여론조사상 김문수·한동훈·홍준표 무난 예상
남은 한 자리 유력 나경원-안철수 입씨름 절정
나경원 "남의 둥지 알낳는 뻐꾸기" 안철수 비판
안철수 "누구 덕에 3년 여당해 혜택 봤나" 응수
4강 진출자 중 찬탄-반탄 후보 누가 드냐 '관심'
국민의힘 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2차 경선에 진출하려는 ‘4강 경쟁’이 치열하다. 각종 여론조사 지표상 김문수·한동훈·홍준표 후보가 넉넉히 3위 안에 들어갈 가능성이 큰 상황에 ‘2중’으로 분류되는 나경원·안철수 후보가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21~22일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적용해 당 지지층과 무당층을 대상으로 한 100% 여론조사로 후보 4명을 추려낸다.
앞서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16~1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4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 조사’를 한 결과, 김문수 후보가 18.6%, 한동훈 후보가 14.9%를 기록했다. 홍준표 후보는 12.4%로 뒤를 이었다. 안철수 후보는 9.6%, 나경원 후보는 6.4%로 집계됐다. 유정복(2.3%), 양향자(2.2%), 이철우(1.1%) 후보는 후미에 자리했다. 국민의힘 경선 규칙과 같은 지지층과 무당층 대상 조사에서도 김·한·홍 후보가 차례로 상위를 점했다. 다만 전체 유권자 대상 조사와 달리 나 후보 10.2%, 안 후보 7.7%로 조사됐다. 모두 오차 범위에서 두 사람 희비가 엇갈렸다.
국민의힘 여론조사 경선은 당 후보로서 ‘적합도’를 묻는다. 후보들은 민생·정책 현안 해결 능력 부각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맞서 정권을 재창출할 적임자로서 면모를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
김문수 후보는 21일 경기도지사 시절 자신이 입안한 ‘광역급행철도’(GTX) 전국 확대 구상 공약을 발표했다. 자신의 행정 경험과 비수도권 균형발전 의지를 보인 것으로 여겨진다. 홍준표 후보도 경남도지사 시절 주요 시책인 ‘서민 복지’, ‘채무 감축’ 등을 골자로 한 복지 정책을 발표하며 도정 경험을 국정에 접목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나경원·안철수·한동훈 후보는 대구·경북 지역을 찾아 보수 공략에 주력했다. 나·안 후보는 대구에서 기자간담회와 대학가, 전통시장 방문 일정을 소화했다. 한 후보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예정지인 경주를 찾았다. 유정복 후보는 인천 계양 을이 지역구인 이재명 민주당 후보 ‘전국민 민생지원금 정책’과 ‘선택적 모병제’를 비판하며 이 후보를 잘 아는 자신이 본선 경쟁력도 유리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양향자 후보는 ‘광주 출생’이자 ‘반도체 전문가’임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행보로 본선에서 호남 경쟁력을 부각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후보 간 신경전도 치열하다. 특히 4강행 티켓을 두고 벌이는 나경원-안철수 후보 간 입씨름이 눈길을 끈다. 안 후보는 앞서 내란 수괴 혐의자인 전직 대통령 윤 씨를 옹호하는 나 후보에게 “전광훈당으로 가서 경선을 치르라”고 공격했다. 나 후보는 이에 “뻐꾸기 그만하고 늘 그랬듯이 탈당해 안철수당을 만들어 갈 길 가시라”고 응수했다.
나 후보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안 후보는 대선 때마다 이 당 저 당 다니다가 늘 누구 손을 들어주는데, 우리 당에 오기는 했는데 당 가치에 동의를 하나 그런 생각을 해봤다”며 다시금 남의 둥지에 알을 낳는 뻐꾸기에 안 후보를 빗댔다. 안 후보도 한 라디오 방송에서 “3년간 국민의힘을 여당으로 만든 사람이 바로 나”라면서 “그 혜택을 받은 게 나 후보인데 조금이라도 감사한 마음을 가질 줄 알았다”고 날을 세웠다.
4강에 나 후보가 들면 탄핵 반대파 3명(김문수·홍준표·나경원), 탄핵 찬성파 1명(한동훈)이 된다. 안 후보가 들면 탄핵 반대파가 2명, 탄핵 찬성파가 2명이 된다. 이들 구도에 따른 역학관계가 추후 경선에서 어떻게 작용할지도 흥미를 끈다.
/김두천 기자
※ 인용한 여론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이용한 임의 전화걸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6.6%이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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