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선 국민의힘 후보 경선에서 탈락
"이제 정치 안 하고 시민으로 돌아가겠다"
30일 당 탈당도 선언 "더는 내 역할 없어"
창녕 생…검사, 5선 의원 경남도지사 지내

국민의힘 21대 대통령 선거 경선에서 탈락한 홍준표 후보가 “30년 정치 인생 오늘로써 깨끗하게 졸업하게 돼 정말 고맙다”며 정계 은퇴와 함께 탈당을 선언했다. 홍 후보는 29일 경선 결과 발표 직후 연설에서 “이제 시민으로 돌아가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30년 동안 여러분의 보살핌으로 참 훌륭하게, 그리고 깨끗하게 정치 인생을 살았다”며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 이번 대선에서 저의 역할을 여기까지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후 캠프 사무실에서 별도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하는 동안 저를 돌봐주신 국민 여러분 그리고 당원 동지 여러분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며 “시민으로 돌아가서 시장통에서 거리에서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는 일개 시민으로 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는 정치 안 하겠다. 이제 갈등의 현장에서 벗어나겠다”고 말한 뒤 고개 숙여 인사했다.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경선에 탈락 후 정계은퇴 의사를 밝힌 홍준표 후보가 발표장에서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경선에 탈락 후 정계은퇴 의사를 밝힌 홍준표 후보가 발표장에서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누리소통망(SNS)에는 국민의힘 탈당 의사도 밝혔다. 그는 “내일(30일) 30년 정들었던 우리 당을 떠나고자 한다”며 “더는 당에서 내 역할이 없고 정계에 머물 명분도 없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로운 인생을 살겠다. 갈등과 반목이 없는 세상에서 살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서울시민으로 돌아가고자 한다”며 “오늘 조기졸업을 했다.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적었다. 정계 은퇴와 함께 대선 과정에 어떠한 직책을 맡지 않겠다는 뜻도 밝힌 셈이다.

홍 후보는 1954년 창녕군 남지면 남지리 서동마을에서 태어나 1982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사로 활동했다. 1993년 ‘슬롯머신 사건’을 수사해 ‘6공화국 황태자’로 불린 박철언 씨 등 권력 실세를 구속 기소하며 ‘스타검사’로 떠올랐다. 그를 모델로 삼은 SBS 드라마 <모래시계>가 큰 인기를 얻어 ‘모래시계 검사’라는 별칭도 얻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 권유로 정계에 입문한 그는 1996년 15대 총선에 당선해 처음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16·17·18·21대까지 5선을 지냈다. 2012년 12월 20일~ 2017년 4월 9일 제35·36대 경남도지사를, 2022년 7월 1일~2025년 4월 11일 제35대 대구광역시장을 역임했다.

/김두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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