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국민'=우리 당)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12월 3일 밤 11시를 기해 비상계엄을 선포했습니다.
(저는 한다면 하는 사람입니다. 그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약 2시간 후 12월 4일 오전 1시경, 국회의 계엄 해제 결의에 따라 군의 철수를 지시하고 심야 국무회의를 거쳐 계엄을 해제하였습니다.

이번 비상계엄 선포는 국정 최종책임자인 대통령으로서의 절박함에서 비롯됐습니다.
(국가는 대통령 마음대로 주무르는 것이지, 국회의원, 대법원장, 언론인, 국민의 뜻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제가 언제 국민의 뜻을 물어본 적이 있나요?) 

하지만 그 과정에서 국민들께 불안과 불편을 끼쳐드렸습니다.
(비상 계엄이 국민들에게는 약간의 불안과 불편 정도였겠지요. 뭐 대통령이라면 이 정도는 괜찮다고 봅니다. 그런데 많이 놀랐다고 하니)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많이 놀라셨을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는 이번 계엄 선포와 관련하여 법적·정치적 책임 문제를 회피하지 않겠습니다.
(그냥 국회를 겁주기 위한 제스처 정도라고 할까요.)

국민 여러분, 또다시 계엄 발령될 것이란 얘기들이 있습니다만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 제2의 계엄과 같은 일은, 결코 없을 것입니다.
(다른 길을 찾고 있으니까요.)

국민 여러분, 저의 임기를 포함하여 앞으로의 정국 안정 방안은 우리 당에 일임하겠습니다.
(그동안 '우리 당'이 정국을 어떻게 운영해 왔는지 국민 여러분이 잘 아시질 않습니까?)

향후 국정 운영은 우리 당과 정부가 함께 책임지고 해나가겠습니다.
(정부의 수장은 여전히 '법적·정치적 책임'을 져야하는 대통령인 저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우리 당'은 '국민의힘'을 말하는데, 여기서 '국민'은 '국민 여러분'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쉽게 말해서 우리가 알아서 할게요. 우리끼리 얘기입니다만.)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머리숙여 사과드립니다.
(아주, 잠깐입니다!)

/이응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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