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뜻에 따라 자리에서 물러나라 요구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 뜻을 받들어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 주기를 강력히 촉구합니다.”

대학가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국립창원대 교수들은 비상계엄령 선포로 국가적 혼란을 만든 윤 대통령을 향해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류병관 국립창원대 교수회 의장을 비롯한 창원대 교수 130명은 7일 공동 성명에서 “전시도, 사변도, 국가 비상사태도 아닌 상황에서 한밤중에 느닷없이 비상계엄령이 선포됐다”며 “천신만고 끝에 이룬 민주화를 이룬 나라에서 벌어지는 이 같은 일에 우리는 공포와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다행히 국회가 계엄 해제 요구를 의결함에 따라 비상계엄령은 해제되었지만, 향후 국내외의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어서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국립창원대학교 정문 일대. /국립창원대)
국립창원대학교 정문 일대. /국립창원대

교수들은 또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지만 이번 사태로 교수와 학생들은 심리적으로 동요하고 있다며 상황이 빠르게 개선되지 않으면 동요가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사태가 한창 진행 중인 대학 입시에 악영향을 끼쳐 수험생과 학부형의 불안과 혼란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냈다. 

아울러 추가 비상계엄령 선포 등 갖은 우려를 종식하기 위해서라도 조속한 사태 수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수들은 “우리는 교수로서 우리의 자리를 지키고, 스승으로서 제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학생들과 함께하며 우리의 소임을 다하고자 한다”며 “위헌적, 불법적 요소를 가려내고 관련자들을 엄중히 처벌하기를 촉구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사태와 관련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 주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최석환 기자

 

류병관 국립창원대학교 교수회 의장 등 창원대 교수 130인 공동 성명

비상계엄령 선포 사태에 대한 성명서 비상계엄령이 선포되었다. 1979년 10.26 사태 이후 45년 만이다. 역사의 저 먼 곳 에서 일어났던 사건이 다시금 우리 눈앞에서 현실의 사건으로 재현된 것이다. 전시도, 사변도, 국가 비상사태도 아닌 상황에서 한밤중에 느닷없이 선포된 비상계엄령에 우리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아연실색을 금할 수가 없었다.

한국의 대학은 과거 비상계엄령과 그에 따른 휴교령으로 학교가 폐쇄되는 가슴 아 픈 경험을 한 바 있다. 그것은 한국이 정치적으로 낙후한 시기에 벌어진 일이었다. 그런데 이번 비상계엄령 선포를 바라보며 그런 어두운 역사가 반복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우리는 교수의 한 사람으로서 밤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비상계엄령 선포 후 국회경비대는 국회의원들의 국회 출입을 가로막았다. 뒤이어 진주한 계엄군은 국회의장과 당 대표들을 체포하려 했고, 본회의장 난입을 시도했다. 천신만고 끝에 민주화를 이룬 나라에서 벌어지는 이 같은 일에 우리는 공포와 분노를 느낀다. 다행히 국회가 계엄 해제 요구를 의결함에 따라 비상계엄령은 해제되었지만, 향후 국내외의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어서 우려된 다. 혹시나 비상계엄령이 또 선포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교육자로서 우리는 무엇보다 이번 사태가 대학, 나아가 교육계 전반에 부정적인 파 장을 끼칠까 심히 우려된다. 현재 대학은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지만 이번 사태로 인 해 교수들과 학생들은 심리적으로 동요하고 있다. 상황이 빠르게 개선되지 않는 한 이런 동요는 점점 더 커질 것이다. 게다가 이번 사태는 한창 진행 중인 대학 입시에 악영향을 끼쳐 수험생과 학부형의 불안과 혼란을 야기할 수도 있다.

우리는 교수로서 우리의 자리를 지키고, 스승으로서 제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학 생들과 함께하며 우리의 소임을 다하고자 한다. 이에 우리는 이번 사태의 조속한 수 습을 촉구한다. 위헌적, 불법적 요소를 가려내고 관련자들을 엄중히 처벌하기를 촉구 한다. 영원한 권력은 없다. 국민의 뜻을 외면하는 권력은 항상 쉽게 부패해 독재로 변질된다. 따라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사태와 관련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 주기를 강력히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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