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 빈번한 후문 곳곳 위험천만
대형 주차차량 시야 방해
길 좁아 안전사고 우려
정문 앞 골목은 인도 없어
초록우산어린이재단·경남도민일보 공동기획

"차 왔다. 친구야, 길 가로 달라붙어!"

이동혁(12) 학생이 학생들 무리를 향해 다급하게 소리쳤다. 아파트 단지에서 밭길을 건너 진동도서관을 거쳐 학교 후문 쪽으로 내려오는 길이었다. 인도가 없는 좁은 도로에 차가 지나가면 학생들은 위험에 그대로 노출됐다.

'창원시 그린로드 대장정' 조사단은 28일 아침 등교시간에 진동초교 정문을 거쳐 학교 주변 진동파출소∼진동교차로∼진동삼거리∼프레시안마트∼한일유앤아이아파트∼학교 후문∼진동파출소∼삼진카부분정비 등을 돌며 통학로를 조사했다.

◇하차 공간 부족해 '위험' = 정문 앞에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녹색어머니회, 진동초교 학부모 등 '창원시 그린로드 대장정' 관계자 20여 명이 모였다. 진동초교 학생 4명이 동행하면서 통학로 불편사항을 이야기했다. 학교 정문을 나서자마자 참가자들은 "여기도 인도가 없다"고 했다.

학교 정문 인근 진동파출소 앞은 아이들을 등교시키는 승용차 하차장으로 이용되고 있었다. 유턴이 금지돼 있었지만 학부모들은 아이를 내려주고자 잇따라 차를 세웠다.

강정임 교감은 "아이들이 학교 건너편 파출소 쪽에서 부모님 차에서 내린다. 그런데 하차 장소도 없고, 통학로 안전펜스도 없어서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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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통학로 현장조사가 28일 오전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초등학교 인근에서 열렸다. 이날 초등학생들이 주차된 차를 피해 도로 가운데를 걸어서 등교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텃밭 사이 길 무서워요" = 대다수 학생은 학교 뒤편 아파트 단지 쪽에서 등교한다.

아파트에서 학교로 가는 방향에 마트 주차장이 있고, 도로에 대형 덤프트럭 등 차량이 세워져 있다.

특히, 마트 옆 주차장에 차들이 비스듬하게 도로를 차지해 아이들의 보행 시야를 가린다는 지적이 나왔다.

임보람 진동초교 녹색어머니회 회장은 "마트 쪽에서 아파트 쪽으로는 신호등이 없다. 마트 사유지 주차장도 도로를 크게 차지해서 아이들이 제대로 다닐 수 없게 돼 있다. 근처에 덤프트럼이 줄지어 서 있어서 항상 불안하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아파트 단지에서 학교 후문으로 향하는 통학로는 텃밭을 지나는데 좁다. 학생들은 밤에는 어두워서 불안하다고 했다.

김희재(12) 양은 "길이 좁고, 옆에 배수로가 있어서 빠진 적이 있어요. 가로등도 없어서 조금만 어두워지면 누군가 나타날까 봐 두려워요"라고 했다.

텃발을 거쳐 진동도서관을 지나는 길은 다시 좁아져 차량이 다닐 때 학생들은 우왕좌왕이다.

이예현(12) 양은 "차가 많이 다니는데, 인도가 없어요. 집으로 오갈 때마다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어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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