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청사 분리 가능성 부각…진해의원 역할에 좌우될 듯

창원시의 새 야구장 입지 선정으로 얽혀 있던 청사 문제 논의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청사가 어떻게 결정될지를 비롯해 야구장 선정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청사 분리안 논의될 듯 = 새 야구장 진해 결정에 진해지역 시민과 시의원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야구장 진해 선정으로 청사는 마산과 창원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이 과정에서 진해지역 의원들이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경우에 따라서는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시의회의 청사 논의는 '창원시 청사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회'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진해지역 의원들이 중재안으로 1·2청사 분리안을 제안할 가능성이 짙다. 1청사를 마산에 두고 2청사를 창원에 두는 방법 혹은 1청사를 창원에 두고 2청사를 마산에 두는 방법이다. 이와 함께 새 청사를 짓는 대신 기존의 창원, 마산시청을 활용하는 방법도 함께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갈등은 더 심화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1·2청사 분리안이 나와도 마산, 창원 모두 1청사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박완수 창원시장이 30일 오전 창원시청 브리핑룸에서 제9구단 NC다이노스 홈구장으로 사용될 신축구장을 진해 옛 육군대학 부지에 짓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박 시장이 발표를 마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결국, 두 지역이 양보를 하지 않으면 표결로 가야 한다. 최악에는 중재안을 두고 표결로 가는 과정과 표결 이후 특정지역에서 받아들이지 않아 갈등이 심화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이 탓에 동료 의원의 정치적 생명이 걸린 사안을 두고 쉽게 결정을 못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내년 선거 이후로 결정을 미룰 수 있다는 견해다.

아무튼, 청사 문제를 두고 중재와 표결에서 진해지역 의원들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밖에 없게 됐다.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쥔 셈이다. 현재 진해지역 의원들 사이에서는 기존 통합준비위원회 결정을 따라야 한다는 견해와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야 한다는 견해가 공존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청사와 연계, 새 야구장 진해 선정 배경 분분 = 야구장이 진해로 결정된 배경을 두고도 관심이 쏠리면서 여러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새 야구장 위치로 진해가 유력하다는 이야기는 대략 한 달 전부터 여러 경로를 통해 흘러나왔다. 이 탓에 일부에서는 박완수 시장이 정치적으로 악연이 있는 홍준표 도지사를 겨냥해 진해로 선정한다는 구설이 따라다녔다. 청사 역시 마산에서 유치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 아무 것도 얻지 못한 마산 민심이 도청사 마산 이전을 공약한 홍 지사에게로 향할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분노의 민심이 홍 지사에게 향하면 박 시장이 정치적인 입지가 넓어지는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해석이었다.

결과적으로 새 야구장은 진해로 정해졌다. 이에 창원시는 균형발전을 최고 가치로 두고 선정했다고 분명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박완수 시장은 "시장을 하면서 어떤 문제를 내 정치적 유·불리와 결부해 결정하지 않았다"며 "시민의 처지에서 객관적으로 판단했다. 여러 문제를 보완해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야구장을 짓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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