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입장 고수 ·협상카드 없어 시간끌기 '우려 반'…야구장 위치 중재 기대도
'창원시 청사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회(이하 협의회)'가 첫 회의를 시작했다. 협의회의 활동에 이목이 쏠린 가운데 기대와 우려 또한 교차하고 있다.
창원시의회는 29일 시의회 운영위원회 회의실에서 옛 창원·마산·진해시 별로 3명씩 시의원이 참여한 '창원시 청사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회'를 개최했다. 마산 의원을 대표해 황일두·김성준·송순호, 창원에서는 김동수·차형보·노창섭, 진해에서는 김태웅·박철하·이성섭 의원이 각각 참석했다.
이날 오전 11시에 시작한 회의는 오후까지 이어져 3시간 20여 분에 걸쳐 비공개로 진행됐다.
협의회가 현안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댔지만 시간만 끌 뿐 뾰족한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새 야구장 논의가 함께 진행되지 못하는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창원시에서 단독으로 야구장 발표 계획을 밝히면서 협상의 폭이 좁아졌기 때문이다. 주고받기가 아니라 뺏고 뺏기는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협의회 참석 의원 대부분도 예전의 지역별 의원 입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논의에 진척이 어려워 보인다.
이날 첫 회의에서도 통합준비위원회에서 결정한 청사 소재지 공동 1순위와 2순위의 해석을 놓고 논쟁은 계속 이어졌다. 통합준비위원회 1순위에 청사를 유치하려는 마산·진해지역 의원과 2순위인 창원 39사단 터에 청사를 유치하려는 창원지역 의원 간 의견 차이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새 야구장 선정·발표가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새 야구장을 받은 지역의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거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경우 청사 문제는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긍정적인 기대가 나오는 부분이다. 하지만, 새 야구장에서 배제된 지역에 대한 배려 없이 지역별 의원 간 야합이 발생하면 오히려 더 큰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다.
한편, 협의회는 이날 회의에서 공동대표로 김동수·황일두·김태웅 시의원을 선정했다. 회의는 매주 두 차례 화·목요일에 열리며 필요하면 공동대표 합의로 추가 소집할 수 있다. 의결은 소속 의원의 과반수 출석에 3분의 2 이상이면 가능하도록 협의했다. 다음 회의는 오는 31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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