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창진 의원 3명 씩-박완수 시장 참여해 이견 조율…'시간끌기용' 지적도

창원시의회가 청사 문제를 해결하고자 마산·창원·진해 지역별로 의원 3명씩 참여하고 박완수 창원시장도 함께 논의하는 모임을 구성하기로 했다. 시의회가 지역 갈등과 대립으로 좀처럼 풀지 못했던 청사 문제에 해결의 실마리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때문에 청사 문제와 연관된 야구장 입지 선정 결과는 애초 다음 주 발표에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배종천 창원시의회 의장은 24일 오후 본회의를 마치고 창원시와 의회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의장단 회의를 통해 지역별로 3명씩 총 9명이 시장과 함께 청사 문제와 관련해 논의하고 빠른 시간 안에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배 의장은 "의회는 9명 의원에게 역할을 위임하고, 시장과 함께 논의를 통해 청사뿐만 아니라 야구장 문제, 둘의 위치를 겹치지 않게 하는 문제, 1·2청사 등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대안을 마련해줬으면 한다"며 "의회에서 싸우거나 충돌하기보다 이 방법이 나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도 이 대책을 받아들였고, 모임에 참석해 이견을 조율하기로 했다.

창원시의회 제25회 임시회 2차 본회의가 24일 오후 2시 정각에 본회의장에서 개회됐어야 하지만 창원시청사 관련 의장단 회의가 길어지면서 45분이 지난 후 개회됐다. /박일호 기자

앞서 배 의장은 본회의에서도 이 내용을 공지하면서 "서둘러 지역별 대표 의원 3명을 구성하고, 이른 시일 내 처리될 수 있도록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번 논의 모임은 사실상 의회가 몇 차례 구성하는 데 실패했던 '통합 청사 문제 해결을 위한 특별위원회'와 비슷하다. 최근 창원시의 청사 여론조사 결과 발표와 초읽기에 들어간 야구장 입지 최종 선정도 의회에서 이번 제안이 나온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본회의 직후 마창진 의원들은 별도로 모여 이 부분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의장단 회의가 길어지면서 오후 2시 예정됐던 제25회 임시회 2차 본회의는 40여 분 늦게 열리기도 했다. 오전부터는 마산·창원지역 의원들이 각각 청사 문제에 관한 결의안을 낸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긴장이 감돌기도 했다. 다시 단상 점거와 본회의 파행을 거듭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하지만, 이 같은 충돌 조짐을 보이자 의장단 회의를 통해 논의 모임 구성을 결정하게 됐고, 회의에 참석했던 마창진 의원 모두 이를 수긍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 2시 45분부터 진행된 본회의는 충돌과 이견 없이 마쳤다.

이날 지역별로 청사 문제를 논의할 대표 의원을 선임한 결과 진해는 김태웅(통합진보당, 이·자은·덕산·풍호동), 박철하(새누리당, 이·자은·덕산·풍호동), 이성섭(새누리당, 웅천·웅동1·2동) 의원으로, 창원은 김동수(새누리당, 북면·의창동), 노창섭(무소속, 상남·사파동), 차형보(새누리당, 동읍·대산면) 의원으로 정해졌다.

마산은 황일두(새누리당, 교방·노산·합포·산호동), 김종대(민주통합당, 회원1·2·회성·석전1·2·합성1동) 의원이 거론됐으나 25일 중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이번 모임에서 의원들과 박 시장이 타협을 이뤄낼지 눈길이 쏠리지만, 한편에서는 또 시간끌기용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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