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마산지역 의원들 "통준위 의결사항 지켜라"…'주민소환도 불사' 뜻밝혀
창원시 청사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창원시의회 마산지역 의원들이 청사 관련 여론조사 결과에 반발해 시장직 사퇴를 촉구하는 초강수를 들고 나왔다. 창원시가 시의회 논의를 촉발하고자 진행했던 여론조사가 지역 의원 간 갈등에서 지역 주민 간 갈등, 나아가 의회와 집행부 갈등 등 전방위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마산지역 의원 19명은 22일 오전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완수 시장은 통합준비위원회(이하 통준위) 결정사항을 지킬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시장은 사퇴하라', '시장은 통준위 의결사항을 지켜라'라는 문구가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참석해 결연한 뜻을 비쳤다.
마산지역 의원들은 "이번 여론조사는 청사 건립 후보지 1·2순위에 대한 의미와 통합 정신의 가치를 묻는 질문을 빼고 단순히 지을지 말지, 어느 위치가 좋을지에 대한 선호도 조사에 지나지 않는다"며 "때에 따라 변하는 여론으로 중차대한 사안을 결정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 박완수 시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의견에도 발끈했다. 마산지역 의원들은 "박 시장은 '여론조사 결과는 110만 시민의 뜻이 담겨 있으니 이 결과를 무시하는 것은 시민의 뜻을 무시한 것'이라고 페이스북 등에 의견을 밝혔다"며 "이는 통준위 결정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고, 의회의 역할을 사장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통준위 1순위, 2순위는 순서에 대한 의미가 명백하고 유치원생도 아는 상식"이라며 "창원지역 의원들이 이런 상식을 무시하고 있어 결국 파행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또 "우리 마산지역 의원들은 여론조사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 여론조사 결과는 청사 위치를 정하는 여러 고려사항 중 하나의 참고사항"이라며 "청사 후보 1순위인 마산, 진해 중에서 청사 위치를 결정하자는 의안을 만들어 의회에 상정, 청사 문제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통준위 결정사항을 충실히 지킬 것과 시청사 문제를 둘러싼 시정 전반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을 박 시장에게 요구했다. 사퇴하지 않으면 시민과 함께 주민소환을 위한 서명운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창원시는 이에 대해 '적반하장'이라며 맞받았다. 창원시 김동하 균형발전국장은 "통준위 의결에 따라 시의회가 결정하면 되지만 2년 6개월동안 하지 못했다"며 "그런데 창원시를 비난하고 시장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론조사는 6000명을 대상으로 했다. 110만 시민의 뜻이 집약된 것"이라며 "이를 참고로 해서 의회에서 논의해 조속히 결정해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창원시가 이달 안으로 새 야구장 입지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앞으로도 시민단체, 진해지역 의원, NC다이노스 야구단 등이 각자 견해를 밝힐 것으로 보여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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