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의회 균형발전위원회는 다른 기초의회에는 없는 특이한 상임위원회다. 3개 시가 통합된 후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시민화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자각하고 그 과제를 달성키 위한 방향으로 균형발전을 꾀해야 한다는 충정에서 나온 결과다. 이에 따라 균발위는 통합 창원시가 시정구현 원칙으로 설정한 3대 균형시책의 발전적 안배를 감시감독하는 범시민기구가 된 것이다.

물론 이 기능은 적극적으로는 시의 대 시민 약속이 공정하고 형평성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여론을 선도해야 한다. 마침 새해 들어 시 당국이 야구장 입지를 먼저 결정키로 방침을 정하는 한편 청사 위치에 대한 여론조사 작업에 돌입함으로써 균발위 활동이 본격화하는 동기가 되는가 했는데 행보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이 중대한 시기에 균발위 소속 의원과 일행 10여 명은 엉뚱하게 해외연수길에 오른 것이다.

청사 문제는 홍준표 지사의 공약인 도청 마산 이전이라는 새로운 변수와 맞물려 고도의 기술적 접근책이 필요하고 시의회와 균발위가 그 기능을 다해야 마땅하다. 또 균형발전 시책에 따라 야구장 이 결정되는 지역은 자동으로 청사 후보지에서는 배척된다. 그러므로 야구장 입지를 주도한 시의 자의적 판단이 또 다른 혼란과 갈등을 낳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예상되는 이런 부작용을 미리 파악하고 조절하는 곳이 바로 의회 균발위이건만 해외 길에 오른 이들의 한가로움이 얼굴을 붉히게 만든다. 24시간 그 문제에 매달려도 모자랄 판이지만 그들은 아예 자리를 비웠다. 그것도 5~6일이나 되는 장기간이다. 돌아오면 바로 의회가 열릴 텐데 과연 떳떳하겠는가.

박완수 시장 역시 그와 다르지 않다. 예정됐던 일정이라 해외출장의 시기적 부적절성을 질책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반론을 부를 염려도 있다. 그러나 청사문제와 관련한 시민여론조사가 타당성을 잃고 있다는 시민 다수의 반응에도 입장을 그대로 유지한 채 자리를 비운 것은 오히려 시기를 역이용했다는 비판과 직면한다. 귀국하면 여론조사 작업은 끝날 것이며 그것은 시장의 한판승을 의미하는 것과 같다. 더구나 시장의 해외출장에는 의장이 동행함으로써 시와 의회의 유대감이 한층 돈독해질 공산도 크다. 하지만, 시민에게는 집행부와 의회가 난형난제의 문제아로 비치지나 않을지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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