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시의장 해외 출장…시의회 상임위도 잇따라 연수

창원시 최대 현안으로 꼽히는 청사와 야구장 위치를 둘러싼 갈등이 막판으로 치닫고 있지만, 박완수 창원시장과 창원시의원들은 국내에 없다. 각각 출장과 연수를 이유로 외국에 나갔기 때문이다.

현재 청사와 관련한 여론조사가 진행되고 있고, 야구장 입지 선정 발표와 22~24일 시의회 임시회를 앞둔 상황에서 지역 민심에 귀기울여야 할 이들이 국외여행길에 나섰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창원시의원들은 상임위원회별로 공무 국외 여행 계획이 이달과 내달 중 잡혀 있다.

   

시의회 균형발전위원회(균발위)는 15일부터 20일까지 홍콩과 싱가포르를 찾는다. 균발위 장병운 위원장을 포함한 소속 의원 10명 등은 이곳에서 해양 물류 비즈니스와 하수 정화시설 운영 등을 배운다고 밝혔다.

그러나 균발위 소속이면서 이번 국외 연수에 참여하지 않은 김종대(민주통합당, 회원1·2·회성·석전1·2·합성1동) 의원은 "지금 마산지역은 난리다. 청사 여론조사에 따른 파장으로 우려가 나오고, 앞으로 어떤 결론이 나오든 조사 문항 등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이런 상황에 창원시장은 면피를 하고, 의회에서도 의장, 균발위에 소속된 부의장, 청사 문제와 관련해 중심에 있는 상임위원회가 해외로 나가는 것을 인정하기 어렵다. 의회가 여론조사를 반대했지만, 조사가 진행되는 이 시기에 청사 문제를 그대로 놔두고 시민 혈세를 써서 의회를 텅텅 비우는 것은 의원들이 할 일이 아니다"고 짚었다.

균발위 위원들은 1인당 230만 원 여행 경비를 쓰는데, 홍콩 인터내셔널 터미널(Hongkong International Terminal)과 싱가포르의 물 재생 센터인 뉴워터(NEWATER) 시설을 견학한다. 또, 싱가포르 국가개발부 산하 도시재개발청(URA)을 방문하고, 홍콩 해양공원(Ocean Park)과 싱가포르 센토사 섬 등 관광 인프라 현장도 둘러볼 예정이다.

의원들은 여기서 해양, 환경, 주거, 교통 등 도시 균형 발전상, 개발과 환경 보전의 조화 사례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내달 의회 환경문화위원회와 경제복지위원회도 각각 일본과 중국으로 국외 연수를 떠날 예정이다. 의원들의 공무 국외 여행은 심사를 거쳐 계획과 결과 보고서가 의회 누리집에 공개되고 있다.

의회 사무국 관계자는 "해당 국가의 기관들과 약속된 사항이어서 번복하기가 곤란하다. 올 한해 의안 심사가 집중되는 시기 등을 빼고 의회 전체 일정을 따져볼 때 국외 연수 활동이 가능한 시기는 연초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박완수 창원시장과 배종천 창원시의장도 16일부터 20일까지 캄보디아왕국 따께오주 등을 방문한다. 창원시가 캄보디아 현지 주민들을 위해 건립한 '창원 국제교육협력센터' 준공식과 업무 협약식 등을 위해서다.

두 행사는 17일 잇달아 진행될 예정이다. 또, 국제개발구호 NGO인 (사)지구촌공생회(이사장 월주 스님)가 초청한 만찬에 참석한 이후 18~19일 지구촌공생회 지부와 구호 사업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지구촌공생회는 센터 준공에 앞서 창원시와 업무 협약을 맺었으며, 앞으로 센터 운영을 맡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들은 "이미 오래전 예정된 일정이었고, 국제적 관계 또한 걸린 문제여서 변경이 어렵다"고 했다.

하지만 청사 여론조사에 대한 논란은 시민단체 기자회견 등으로 사그라지지 않은 상태다. 또, 창원시는 지난해 말부터 야구장 입지에 대한 결정을 먼저 내리겠다고 했지만, 수차례 결과 발표를 미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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