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의 '파행' 일촉즉발 긴장감…어깨띠 착용 놓고 대립각, 24일 우려
창원시 청사 입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반발이 커지는 가운데 시의회는 의원들이 서로 "고발하겠다"는 말까지 내뱉으면서 본회의를 2시간여 늦게 여는 파행을 겪었다. 22일 의원들은 본회의장 안 '어깨띠 착용'을 놓고 시작부터 대립각을 세웠다. 다행히 본회의는 진행됐으나 이번 임시회 가운데 24일 본회의가 한 차례 더 남아 있어 일촉즉발 상황이다.
이날 오후 2시께 의원 55명이 본회의장으로 입장했다. 오전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연 마산지역 의원들은 '시장은 사퇴하라', '시장은 통준위 의결사항을 지켜라'고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들어왔다. 배종천(창원지역) 의장과 박완수 시장 등은 의원들보다 다소 늦게 모습을 보였다.
개회 이전 배 의장은 "어깨띠 두른 행위는 의회 회의규칙 83조 5항 위반사항"이라며 "풀지 않으면, 회의 진행을 안 하겠다"고 말했다. 마산지역 일부 의원은 바로 퇴장해버렸고, 다른 일부는 침묵한 채 의석을 지켰다. 배 의장은 "회의장 질서를 지켜달라. 지방자치법 82조 2항에 의해 퇴장시키도록 하겠다"고 경고했다.
해당 회의규칙을 보면, '회의의 질서 유지'로 의원은 본회의장 안에서 '회의와 관계없는 물품의 휴대 반입'을 해서는 안 된다고 나와 있다. 또, 지방자치법에는 '의원이 회의장에서 회의규칙에 위배되는 행위로 회의장 질서를 어지럽히고, 의장 경고에 따르지 아니한 의원이 있으면 퇴장시킬 수 있다'고 돼 있다.
남아 있던 마산 의원들은 반발했다. 이들은 "오늘 5분 발언 가운데 청사와 관련된 내용이 있다. 도대체 어떤 물품까지 허용되느냐"고 따졌다. 그러나 배 의장은 "사무국 직원들은 어깨띠 두른 의원들을 퇴장 조치 해달라"며 "지방자치법 위반으로 고발하겠다"고 압박했다.
이후 의원들은 "어깨띠도 괜찮으면, 휴대할 수 있는 현수막도 가능하느냐", "의사 진행 방해물이 아니다"라며 승강이를 벌였고, 이 도중 배 의장과 박 시장, 의원 대부분이 회의장을 떠났다. 회의장에 있던 마산 의원들은 "끌어내 봐!", "계속 회의 진행을 안 할 때는 의장을 고발하겠다"며 맞섰다.
오후 3시 10분께 다시 들어온 배 의장이 "어깨띠 착용 등에 대한 문제를 이번 회기만 의회운영위 결정에 따라 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고, 의원들이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서 대립이 풀리는 듯했다. 하지만, 오후 4시 10분께 회의가 열리는 과정에서도 마찰을 빚었다. 정우서(진해지역) 의회운영위원장과 위원들이 논의한 결과 '어깨띠를 풀자'고 정해졌지만, 마산지역 의원들은 이 결과에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김성준(마산지역) 의원 등은 어깨띠를 두른 채 회의장을 나갔고, 결국 다른 마산 의원들은 5분 발언을 듣고자 어깨띠를 풀면서 개회식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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