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YMCA 철회 촉구 "초기 통합 합의정신 파기"…시 "여론 호도 아냐" 반박

창원시의 청사 여론조사 시행에 대해 반발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창원시가 통합시 청사 소재지에 관한 시민의견을 직접 묻기 위한 여론조사를 14일 시작한 가운데 마산YMCA가 이를 철회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마산YMCA는 14일 오전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언뜻 보면 여론조사가 민주적인 방식인 것 같지만 마창진 통합 합의정신을 파기하고 있다"며 "새 야구장 선정도 청사 결정에 영향을 주기에 일의 순서가 뒤바뀐 것이며, 여론조사와 야구장 선정을 강행하면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질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차윤재 사무총장은 "통준위 합의사항이 '명칭은 창원시로 하고 청사는 마산과 진해 중에서 결정한다'인데 창원시는 용역조사와 여론조사로 이를 계속 묵살하고 있다"며 "여론조사를 해보나 마나 시민 정서상 현 임시청사 리모델링으로 귀결될 것이기에 여론조사는 민주적 방법을 가장한 불순한 꼼수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창원시의회는 사분오열되어 제대로 대응조차 하지 못하는 있어 개탄스럽다"며 통준위 합의사항을 재확인·재천명할 것을 마산, 진해지역 의원들에게 요구했다.

또 '2012년 연내 청사 결정'을 장담했던 안홍준, 이주영 국회의원에게도 공개적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창원시는 "설문조사는 여론을 호도하려거나 의도를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고자 진행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법적 자문 결과, 2순위를 빼는 것은 문제 있다는 결론에 따라 이를 포함해 여론 조사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창원시는 이날부터 한국리서치와 리서치앤리서치 2곳의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의뢰해 시청사 소재지 여론조사에 착수했다. 마산, 창원, 진해 각 1000명씩 두 기관이 모두 6000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17일까지 나흘간 진행한다.

시청사를 새로 건립할지, 어느 지역에 지어야 할지, 1순위 후보지만 새 청사 건립 후보지 범위에 넣을지, 2순위 후보지도 포함할지 등 모두 9개 문항이다. 또 이번 설문에는 1,2청사 분산 활용에 대해 묻는 항목도 포함됐다.

한편, 창원시는 14∼15일 중 발표할 예정이었던 새 야구장 위치를 시민여론조사 이후로 연기했다.

표면적으로 새 야구장 위치 발표가 여론조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지만, 쏟아질 반발을 우려해 한발 물러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창원시 관계자는 "새 야구장 위치 결정이 시청사 소재지 여론조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며 "여론조사 기간 이후에 발표해 주면 좋겠다는 여러 요구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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