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여론조사 시행 확정…22일 시의회 임시회 전 마무리

창원시가 시청사 소재지 확정을 위해 시민 여론조사를 하기로 확정했다.

시는 8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여론조사 일정과 질문 문항 등을 밝혔다. 이와 함께 야구장 위치도 다음 주 초에는 선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가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현안 해결에 의지를 보이면서 오는 22일로 예정된 시의회 임시회에서 청사 문제가 풀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사 신축 필요성 묻는 질문 포함 = 여론조사 대상은 창원시 거주 19세 이상 시민으로 창원, 마산, 진해지역 각 1000명씩 모두 3000명이다. 신뢰성 확보 차원에서 2개 여론조사 기관을 선정해 진행하기에 모두 6000명인 셈이다.

조사 항목은 △시청사를 새로 지을 것인지? 아닌지? △새로 짓는다면 어느 지역에 지어야 하는지? △언제 지어야 하는지? △새로 지을 필요가 없다면 어떤 대안이 있는지? 등이다. 시는 구체적인 문항은 여론조사 기관이 선정되면 논의를 통해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22일로 예정된 창원시의회 임시회 이전에 여론조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주에 조사 기관을 선정해 질문을 가다듬고 늦어도 다음 주 중에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창원시 관계자는 "그동안 의회가 청사 소재지를 결정하지 못해 지역 간 갈등만 증폭됐기에 더는 미룰 수 없어 마지막 방법으로 여론조사를 시행하려 한다"며 "시민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파악해 시민 의견에 따라 의회가 청사 소재지를 합리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는 다음 주 초에 야구장 위치를 발표할 계획이어서 야구장 결정 전후 시점에 따라 여론조사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이에 창원시 관계자는 "가능하면 야구장 위치가 결정된 시점에서 여론조사를 시행하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2~24일 임시회에서 해결될까 = 박완수 시장은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캄보디아 '창원 국제교류협력지원센터' 기공식 참석을 위한 출장이 예정돼 있다. 그전에 야구장 위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시는 밝혔다. 22∼24일 3일간 열리는 시의회 임시회에 청사 문제 해결 실마리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다.

야구장을 먼저 결정하면 야구장을 받은 지역 의원·시민의 민심이 움직여 임시회 청사 결정 논의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의도로 읽힌다.

일단 시의 의도대로 논의가 촉발되는 듯한 분위기지만 역풍이 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해결을 위해 잡은 가닥조차 얽혀 버릴 수 있다는 우려다.

시의회로서는 야구장이 결정되면 사실상 나머지 지역을 두고 청사를 결정할 수밖에 없다. 또 시민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뒤 임시회가 열리기 때문에 시민 여론을 무시할 수도 없는 상황이 된다. 결과적으로 시의회 선택의 폭은 더 좁아진다.

이에 시의회에서는 여론조사가 통준위 원칙에 맞지 않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당연히 야구장 선정에서 배제되고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불리한 결과를 얻은 지역 의원들의 극심한 반발도 예상된다.

창원시의회 한 의원은 "시가 현안을 해결하려는 노력은 충분히 이해한다"며 "청사 문제가 미뤄진 것은 시의회 잘못이기에 반발이 심하지는 않지만 시의원들 입장에서는 아직 준비가 안 돼 있다. 논의만 무성할 뿐 결과 없이 갈등만 키울 수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잠깐! 7초만 투자해주세요.

경남도민일보가 뉴스레터 '보이소'를 발행합니다. 매일 아침 7시 30분 찾아뵙습니다.
이름과 이메일만 입력해주세요. 중요한 뉴스를 엄선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