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관사 지어주고, 그린벨트 해제해야…창원시 "14년에 공사 들어갈 것"
창원시가 진해 옛 육군대학 터를 새 야구장 위치로 선정하면서 KBO와 협의한 2016년 3월까지 야구장 건립이 가능한지가 관심사로 부각하고 있다
창원시는 30일 새 야구장 입지를 발표하며 2016년까지 야구장 건립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창원시 계획에 따르면 내야 2만 5000석, 파크 개념의 외야 5000석 등 총 3만 석의 WBC 국제대회가 가능하도록 야구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하지만, 시의 주장과는 달리 기한 내 건립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진해 옛 육군대학 터는 28만 ㎡ 규모로 현재 국방부가 소유하고 있다. 창원시는 2015년 6월까지 옛 해군시운학부 터에 500가구의 해군관사를 지어주고 이 터를 받는 맞바꾸기 방식(기부 대 양여)으로 소유권을 넘겨받을 예정이다. 또 이 터는 그린벨트(GB)에 묶여 있어 해제를 위한 별도 절차가 필요하다.
이 부분에 대해 창원시는 2월 초 곧바로 시청 내 최고 전문가 그룹으로 야구장 건설 TF를 발족해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린벨트 해제, 토지 사용 승낙 등 모든 절차를 국방부, 국토부 등과 협의해 올해 안에 그린벨트 해제를 위한 사전 단계와 설계 용역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2014년에는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창원시 관계자는 "KBO와 2016년 3월 28일까지 완공하는 것을 약속했다"며 "최대한 절차를 당기면 3년 안에 마무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해군 관사를 짓고 있기에 국방부가 기한을 당겨서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해주면 그린벨트 등 해제 절차도 상당 부분 당길 수 있다는 논리다.
하지만, 이는 창원시 바람일 뿐 현실적으로 해군관사 공사가 완공되기 전에 땅을 넘겨받는 것은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또 명의가 창원시로 넘어오기 전에 국토부에서 그린벨트 해제를 받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와 관련해 창원시도 아직 국토부, 국방부에 타진해 보거나 의견 교환을 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또 해군관사 건립을 추진하는 창원시 도시정책국은 새 야구장 건립을 진행하는 문화체육국과는 다소 다른 견해를 보이고 있다.
도시정책국은 최근 정례 브리핑에서 '해군관사 건립' 자료를 통해 2015년 6월 기부 양여사업 완료 후 그린벨트 해제 절차를 이행한다고 밝혔다. 또 도시정책국 관계자는 전화 통화에서 "2015년 6월 기부양여사업이 완료되는 시점에 미리 준비해뒀던 그린벨트 해제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2∼3개월 안에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야구장을 짓게 된다면 늦어도 2015년 8∼9월에는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의 견해를 바탕으로 계산하면 빨라도 2017년 3월 이후에야 완공할 수 있는 계산이 나온다.
이에 대해 창원시 관계자는 "최대한 기간 안에 완공하도록 온 힘을 다할 방침"이라며 "만약 어쩔 수 없이 기한 내 완공이 안 된다면 고의 과실이 아닌 경우 협의할 수 있는 조항이 있어 양해를 구할 수도 있다"고 한발 물러서는 듯한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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