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업 한창 땐 30만 마리 길렀죠"

김해 주촌면·어방동 도축장은 이제 각각 부경축산물공판장·김해축산물공판장으로 불리고 있다. 도축장뿐만 아니라 사료공장·육가공공장 매장 등이 한곳에 있는 계열화 시스템을 이루고 있다. 하루 최대 돼지 도축량은 4500마리다.

김해 양돈업에 대해 강동관 부경양돈농협 브랜드전략팀장은 이렇게 설명한다.

"도축장은 유통하기 좋은 곳에 자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부산·창원·마산·울산과 가까운 김해가 입지로서는 최적지였습니다. 그렇게 주촌면·어방동에 도축장이 들어선 덕에 현재 돼지 사육으로만 보면 대전 이남에서는 김해가 제일 많습니다. 도내 돼지 도축 80%는 김해에서 소화하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양산·고성 같은 곳에서 소규모로 하고 있지만, 영세하고 비위생적인 도축장은 정부에서 줄이는 추세라 앞으로 김해 비중은 더 커지겠죠."

하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김해 양돈업도 많이 위축된 상황이다.

   

"한때 많을 때는 30만 마리 정도 길렀지만, 지금은 절반으로 떨어졌습니다. 양돈업 하던 1세대 나이가 이제 일흔 가까이 됐죠. 이분들이 물려주려 해도 자식들이 이어받는 경우가 많지 않다 보니 줄어들 수밖에 없죠. 물론 2세대가 이어받으면서 오히려 더 크게 하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극히 드물어요."

김해 양돈업이 예전만 못한 이유는 몇 가지 더 있는 듯하다.

"신규로 시작하려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지역 땅값이 워낙 오르다 보니 서부경남 쪽으로 빠져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합천·거창·산청 같은 곳이죠. 여기에다 공장이 여기저기 들어서면서 축산농가 들어설 땅이 부족해졌습니다. 무엇보다 환경규제 강화가 가장 큰 어려움입니다. 해양 투기 금지 등 분뇨처리 규제가 강화돼 이에 대한 고민이 큽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브랜드화한 돼지고기 상품이 대통령상을 여러 차례 받는 등 '김해 양돈' 이름값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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