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신등면 양전리에 있는 절 '정취암'에 갔을 때도 비가 엄청 많이 퍼부었습니다. 이번 산청 일정은 유난히 비와 함께한 시간들이 많았는데, 사진과 동영상을 찍는 박민국 기자가 특히 고생이 많았습니다. 우산과 함께 장비를 들고 다니는 게 예삿일은 아니지요. 그에 견주면 남석형 기자와 저는 조금 편합니다. 오히려 비오는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여유도 있지요. 박민국 기자! 미안합니다.

정취암입니다. 비가 많이 왔는데 보이시나요? /박민국 기자

정취암은 들어가는 길부터 옆에 보이는 깎아지른 절벽 덕에 일찌감치 절경을 뽐냅니다. 제법 가파른 오르막을 차를 타고 들어가면 다소곳이 자리한 정취암에 닿습니다. 정취암에서는 산청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어여쁜 산세를 역시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정취암에서 내려다보면 아래서부터 정취암까지 이어진 굽이진 길을 볼 수 있어 그 보는 맛이 더합니다. 하지만, 그날은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안개가 가득했기 때문에 먼곳까지는 볼 수 없었습니다. 대신 신비로움은 더했지요.

정취암 경내입니다. /박민국 기자

정취암은 넓은 암자가 아니기 때문에 금방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너무 비가 많이 와서 바로 이동하지 않고 경내 처마 밑에 앉아 잠시 시간을 보냈지요. 두둑두둑 떨어지는 빗소리와 더불어 은은하게 울려퍼지는 풍경소리가 내내 마음을 즐겁게 했습니다. 전에도 말했지만, 남석형 기자는 이런 호젓한 분위기를 유난히 좋아합니다. 그리고, 이곳에는 경남도 문화재자료인 산신탱화와 관음보살좌상이 있습니다.

위에서 내려다본 정취암입니다. /박민국 기자
 

정취암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박민국 기자
키워드
#산청 관광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