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사서 6% 돌파…지지자들 "발판 마련" 기대

대권 출마 선언 시기를 저울질하는 김두관 도지사는 “지지율 5%가 넘으면…”이라는 말로 공식 출마 선언 시기를 조심스럽게 내비치고 있다. 최근 김 지사를 만난 복수의 관계자들은 ‘도지사 중도 사퇴에 대한 부담감을 안고 있었고, 출마 선언 시기를 지지율 5%를 넘는 시점으로 보고 있다’고 전한다.

도지사 중도사퇴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희석시키면서 두 자릿수 지지율 상승 가능성까지 내다볼 수 있어 5% 지지율 돌파는 김 지사에게 그 의미가 크다.

마침 대권 후보들을 대상으로 한 지지율 조사에서 김 지사는 ‘5%의 벽’을 넘어섰다. 매일경제와 MBN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 지사는 6% 지지율을 기록했다.

범야권 대선 후보로 분류되는 안철수 교수(29.5%)를 비롯해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19.1%)과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7.7%)가 얻은 지지율과 비교하면 여전히 꼴찌이지만, 김 지사가 이제 본격적인 지지율 상승곡선을 탈 수 있는 출발점에 섰다는 분석이다.

김두관 지사./경남도민일보DB

안철수 교수는 총선 전 17.4%에서 총선 후 30.2%로 지지율이 급상승했고, 5월 말 현재 29.5%로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문재인 고문은 총선 전 22.4%에서 총선 후 13.3%로 지지율이 급락했고 5월 말 현재 19.1%로 회복세를 보이는 등 ‘롤러코스터’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손학규 전 대표 역시 6.3%(3월 말)→9.1%(4월 말)→7.7%(5월 말) 지지율을 기록하며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반면 김 지사는 3월 말 0.3% 지지율에 머무르며 존재감이 희미했으나 총선 후 3.7% 지지율을 기록했고 5월 말 현재 6% 지지율에 이르렀다.

민주통합당 당 대표 선거에서 나타나고 있는 ‘이해찬 VS 김한길’이라는 대결 구도가 ‘문재인 VS 김두관’ 구도로 전화되면서 김 지사의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매일경제에서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가 25∼26일에 조사한 내용이고, 지난 26일 경남지역 민주통합당 대표 경선에서 김한길 후보가 1위를 차지한 점 등을 감안한다면 김 지사의 지지율 상승 여력은 더 남아 있는 셈이다. 만약 김한길 후보가 이해찬 후보를 꺾고 당 대표에 당선되면 김 지사의 지지율 급상승이 예견될 수밖에 없는 지점이기도 하다.

김 지사 측 내부에서도 5% 지지율을 넘어서면서 두 자릿수 지지율로 상승할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반응이다. 한 측근은 “뜀틀로 치면 도움닫기를 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이라고 여론조사 결과를 평가했다. 또한 민주통합당의 한 관계자는 “전당대회 결과가 나오면 대선 후보들의 지지율이 요동칠 것”이라며 “그중에서도 김 지사의 지지율 상승 기대 심리가 높은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가 오는 6월 12일 출판기념회를 열고서 공식 출마 선언을 하게 되면 두 자릿수 지지율 획득이 무난하다는 예상이 제기되기도 한다.

김정기 창원대 행정학과 교수는 “김 지사의 지지율이 1∼2%에서 5%를 넘어선 것은 그의 잠재력이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며 “민주통합당 당내 경선이 펼쳐지게 되면 여권 후보를 이길 수 있는 인물로 지지율 쏠림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는 점도 김 지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대선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음에도 여전히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무르고 있어 이후 상황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 10여 년 전 당내에서 이인제 대세론을 꺾고, 본선에서 이회창 대세론까지 무너뜨린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미 3월에 이회창 후보와의 일대일 가상 대결에서 41.7% 대 40.6%로 앞서 있었다.

이에 대해 김정기 교수는 “지금은 당내 경선이 빨랐던 10년 전과도 다르고 전례가 없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 김 지사가 출판기념회를 열고 출마선언을 했을 때 두 자릿수 지지율로 올라설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경선 과정에서의 변수를 고려해야겠지만 만약 두 자릿수 지지율에 미치지 못한다면 (대권) 가능성은 희박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당내 경선 과정에 문재인·손학규 한계론이 부상하게 되면, 구원투수 이미지를 갖추고 있고 이장 출신 도지사라는 스토리텔링 활용 또한 가능한 김 지사의 지지율이 상승할 수 있다는 점도 김두관 지사 지지자들이 기대하는 장면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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