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서거 3주기 추모문화제 토크콘서트서 발언

권영길 의원이 "김두관 지사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중 한 명이 대통령이 될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3주기 추모행사장에서였다.

22일 저녁 창원 MBC 경남홀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3주기 경남 추모문화제에 참석한 김두관 경남도지사,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권영길 국회의원은 '새로운 희망 2012'라는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선보였다.

김두관 지사와 문재인 이사장은 향후 대선 출마 계획에 대해 그동안 밝혀온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했지만, 중간중간 의미심장한 발언들도 발견됐다.

이날 토크콘서트 사회를 맡은 양정철 전 청와대 비서관은 콘서트 초입에 "제가 국가원수급 행사 전문 MC인데, 여기 나오신 세 분 중에 다음 국가 원수가 나오게 돼 있다"며 운을 띄웠다. 그러자 권영길 의원이 "저를 제외하고 두 분 중에 대통령이 나온다"고 화답했다. 양 전 비서관이 "정치적 예견력이냐, 희망이냐"고 묻자 권 의원은 "진보주의자는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분석을 항상 해야 한다"고 답했다.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진행된 농담 섞인 방담이었지만 두 대권 주자가 한자리에 앉아 있었기에 귀를 쫑긋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었다.

문재인 이사장은 대선 출마 공식선언 시기에 대해 "언론에 약속드리기로는 3주기 추도식을 마치고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는데 민주통합당 대표 선거 중이기에 곧바로 밝히는 건 부담이 될지 모르겠다. 당에 부담되지 않는 시기를 선택해서 가급적 빨리 공식 선언을 하려고 한다. 내부적인 마음 정리는 이미 마쳤고 이런저런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관 지사는 "초보적인 낮은 단계이지만 공동 지방정부를 구성해서 민주도정협의회를 운영하고 있기에 경남지역 시민단체에서 양해를 해주셔야 (대선 출마) 결심을 할 수 있다. 도민들의 염려도 많다고 들었다. 대선에 출마해 민주 진보진영이 승리하게 하는 것이 역사와 국민에 봉사할 수 있는 중요한 일이지만, 도지사 임기를 수행하겠다는 도민들과의 약속을 깨야 하는 것도 고민이다"라고 밝혔다.

고 노무현 대통령 3주기 추모문화제 '노무현이 꿈꾼 나라'가 22일 오후 7시 MBC경남 마산홀에서 열렸다.문화제에 참가한 김두관 경남도지사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권영길 의원이 토크 콘서트를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지금까지의 발언과 별다른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이날 김 지사가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수위 높게 비판한 건 이례적이었다.

김 지사는 "새누리당의 유력한 대권 주자에 대해 어떤 분들은 독재자의 딸이라 하지만 박근혜 위원장 본인이 독재에 가깝게 행동하고 있다. 새누리당을 사당화했고, 방송 파업 등 언론 문제를 방치하고 있는 걸 보면서 다시 70년대로 돌아갈 것 같은 위기감이 크다.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면서 잘 정리해야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이사장과 김두관 지사는 경남·부산이 대선 승리의 전략적 요충지가 될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

문 이사장은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대통령이 부산에서 29.9%, 경남에서 26% 득표율을 올렸다. 1997년보다 두 배 이상 올라간 것이었다. 4·11 총선 이후 다시 2002년보다 2배 이상 득표율을 올릴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 부산·경남이 정권 교체에 더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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