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 경남 대의원, 당 대표로 '김한길' 선택

경남 지역 민주통합당 대의원들은 김한길 후보를 선택했다. 김한길 민주통합당 대표 후보는 지난 26일 경남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대회에서 258표를 얻어 150표를 득표하는 데 그친 이해찬 후보를 따돌렸다. 김한길 후보는 누적 득표수에서 2위이지만 27일 제주 경선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이해찬 후보와 표 차이(이해찬 1597, 김한길 1516)를 줄여가고 있다.

김한길 후보는 경남에서 다시 반전 기회를 잡은 셈이어서 향후 수도권 경선과 국민참여경선인단 선거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김한길 후보가 경남에서 1위를 함으로써 김두관 지사의 대권 행보 역시 탄력을 받게 됐다. 김 지사는 아직 대선 출마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도민 여론 수렴 중'이라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그런데 '도민' 중에서도 향후 가장 강력한 친위대가 될 수 있는 경남 지역 민주통합당 대의원들의 마음을 얻었다는 점에서 자신감을 가져도 무방해 보인다. 이후 대선 출마가 공식화되면 26일 경남도당 대회가 일차적 발판으로 평가될 만하다.

김한길 후보에 대한 지지가 곧 김 지사에 대한 지지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하지만 당 대표 선거 전 불거진 '이해찬(친노)-박지원(호남) 담합'에 친노 대표 주자라 할 수 있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고문이 연관돼 있는 상황에서 경남에서 '김두관 지키기' 여론이 형성된 사실도 부인하기는 어렵다. '비노 연합군' 이미지로 무장한 김한길 후보가 당 대표가 됐을 때 김 지사의 대권 행보에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친노와 비노 중간지대에 선 김 지사의 몸값 역시 올라간 계기가 됐다.

민주통합당 당 대표 후보들은 이 같은 경남 분위기를 감지한 듯 노무현 대통령 정신 계승을 강조하면서도 김 지사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김 지사의 후원군이 될 수 있다는 뉘앙스를 강하게 내비쳤다.

추미애 후보는 "김두관 지사가 제2, 제3의 노무현 대통령 같은 분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또한 추 후보는 "당에서 노무현 대통령 후보를 흔들 때 국민이 뽑은 후보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고 결국 승리했다"며 "당과 대선 후보가 흔들릴 때 막을 수 있는 뚝심과 소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정식 후보는 "민주통합당의 대선 판을 키우기 위해 김 지사는 경남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 정권교체라는 역사적 책무를 위해 대선판에 나서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조 후보는 이어서 대선 후보 결선 투표제를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상호 후보 등은 "당 대표 선거가 대선 주자들 간 대리전으로 가서는 안 된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날 김두관 지사 역시 당 대표 후보 유세 전에 의미심장한 발언을 내놓았다. 김 지사는 "이명박 정권 4년 실정도 힘들었는데 유신 정권의 상속자인 박근혜 전 대표가 집권하면 유신으로의 회귀를 의미하는 것이다. 국민들은 이를 저지하라는 추상 같은 명령을 내리고 있다. 정권교체 견인차로서 경남도당의 선택이 민주통합당의 선택이요 대한민국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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