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제압…수도권·모바일 승리 이어질지 미지수
민주통합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경선에서 김한길 후보가 강원지역과 전북지역에서 연승하며 1위를 이어가고 있다.
30일 강원지역 경선에서 이해찬 후보를 앞서며 누적 1위까지 달성한 김 후보는 31일 전북지역 경선에서도 342표를 얻어 이해찬 후보(216표)와 격차를 벌리며 1위를 달리고 있다.
지역순위 경선 결과 김한길 후보는 누적득표 2263표로 이해찬 후보(2053)를 210표 앞선 상황이다. 이어 강기정(1333표), 추미애(1292표), 우상호(1039표) 후보 등이 뒤를 따르고 있다.
김 후보는 부산을 제외한 영남권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고, 이 후보의 안방인 세종·충북에 이어 강원, 전북에서도 승리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처럼 경선 초반 거세게 불었던 '이해찬 대세론'이 잦아들면서 김 후보가 당권을 확보하는 이른바 '김한길 대망론'이 급속히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박지원 원내대표와 이 후보의 역할분담론에 대해 당 안팎의 비난 여론이 커지면서 역풍이 예상외로 크게 불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김두관 경남지사와의 연대(이른바 K-K연대)가 뜨고, 당내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을 견제하려는 나머지 대선주자들의 '반 이해찬' '반 친노' 연대가 힘을 받으면서 김 후보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김 후보 승리가 최종 기착점인 수도권 경선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김 후보가 기세를 올리며 당 대표의 유력후보로 떠오르면서 나머지 후보들이 김 후보를 집중 견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전북지역 경선을 마지막으로 민주통합당 당 대표 경선에서 30%를 차지하는 지역 순회 투표는 모두 마무리됐다. 나머지 70%인 당원·일반시민 선거인단 투표는 오는 5~6일 모바일 투표, 8일 현장 투표, 9일 당일 수도권(서울·경기·인천) 투표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인천·경기 지역 대의원 숫자는 전체 대의원의 48.9%를 차지한다. 결국 최후 승부는 수도권과 모바일 경선에서 판가름 나게 돼 있다.
한편, 김한길 후보는 30일 불교방송라디오 인터뷰에서 "요즘에 제가 승리할 때마다 김한길 뒤에는 김두관이가 있다고 경남에서 이겼을 때 그러더니, 충청북도와 강원도에서 이기니까 그런 말은 잘 안먹히잖냐. 그러니까 또 김한길 뒤에는 손학규가 있다고 자꾸 그런다"며 "이건 사실 대의원들을 엄청 모욕하는 일이다. 굳이 사람이 내 뒤에 있다면 김한길 뒤에는 최명길이 있는 것"이라고 우스갯소리를 하며 대권 주자의 지원을 받는다는 '연합 전선' 의미를 일축했다.
/조문식 기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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