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들 내일 경남 경선 앞두고 잇따라 지지요청
민주통합당 당 대표 선거 열기가 뜨겁다. 첫 순회 경선지였던 울산에서 김한길 후보가 이변을 연출하며 1위를 달리는가 싶더니, 부산에서는 이해찬 후보가 친노 세력을 결집해 건재함을 과시하면서 1위를 탈환했다. 광주에서 강기정 후보가 지역 기반을 바탕으로 깜짝 1위를 차지했고, 김한길 후보와 이해찬 후보는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우상호, 추미애 후보 등도 고른 득표율을 보이고 있으며 만만찮은 기세로 선두권을 추격하고 있다.
특히 24일 대구·경북에서 김한길 후보가 이해찬 후보를 누르고 누적투표수 52표차로 역전극을 펼친 가운데, 대전·충남(25)에 이어 26일 경남에서 열리는 당 대표 선출대회가 민주통합당 차기 당 대표를 점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해찬 후보는 '이(친노)-박지원(호남)' 담합에 따른 당원들의 반발 심리 때문에 고전하고 있고, 김한길 후보는 친노-비노 계파 갈등을 자극해 표를 얻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경남 지역 경선에서 펼쳐질 두 후보 간 접전 구도에 또 하나의 중요한 변수를 꼽자면 바로 민주통합당 대권후보로 거론되는 김두관 지사다. 민주통합당 경남도당 위원장으로 장영달 전 의원이 추대되는 과정에 김두관 지사의 의중이 작용한 데서 확인할 수 있듯 당내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향후 대선 후보 경선에서 누가 김두관 지사에게 유리한 당 대표가 될 수 있느냐'가 대의원들의 바닥 표심을 흔들 수 있는 요인으로 부상했다.
이를 반영하듯 민주통합당 대표 후보 8명은 모두 김두관 지사를 만나 지지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무현 대통령 3주기 경남 추모문화제가 열렸던 22일 저녁에는 김한길 후보가 광주전남 대의원대회를 마치자마자 경남을 방문해 김 지사를 만났다. 이해찬 후보 역시 23일 오전 창원에서 김 지사를 만나 지지와 협조를 부탁했다.
이해찬 후보는 '친 문재인' 이미지 상쇄를 위해 경남지역 경선을 앞두고 '김(두관)심'을 잡기 위한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 3주기 추도식이 열렸던 23일 봉하마을에서 급하게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대선 후보 경선을 엄정하게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편향적인 경선이 이루어지면 당이 와해된다"며 "단순 여론조사가 아닌 민생 정책 내용을 담은 경선이 되도록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경남 경선에서 김두관 지사의 의중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주목된다.
한편, 현재 경남의 민주통합당 대의원 수는 652명이며, 오는 26일 오후 문성대학교 체육관에서 당 대표 선거와 경남도당 개편대회가 함께 열린다. 민주통합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은 대의원 투표 30%와 '당원+국민참여선거인단 경선' 70%를 합산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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