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창원시의회 본회의 앞두고 시민사회단체 대책회의 열어

"마산해양신도시안이 이번에 통과되고 나면 여기 모인 모든 분들이 바다에 투신해 공사를 막는다 해도 그때는 늦습니다."

4일 오후 3시 30분, 마산YMCA 회의실. 그동안 창원시의 마산해양신도시사업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왔던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모였다. 회의가 시작되자 인사를 나눌 때 화기애애했던 분위기는 180도 변했다. 그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사라지고 침통하고 간절한 표정만이 남았다.

마산해양신도시안이 오는 8일 오후 2시 제19회 창원시의회 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 통과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이들은 마지막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고 머리를 맞대 대응책을 찾고자 이곳에 모인 것이다.

4일 오후 창원 시민사회단체 대표가 마산YMCA회의실에서 집담회를 열고 마산해양신도시건설사업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유은상 기자

허정도 공학박사, 이경희 경남진보연합 상임대표, 김성진 민주통합당 마산합포구위원장, 안병진 통합진보당 창원시위원회 공동위원장, 이찬원 창원물생명시민연대대표, 배종혁 마창환경운동연합공동대표, 문순규 시의원, 송순호 시의원, 이옥선 시의원, 임희자·조정림·전홍표 해양신도시조성사업 반대시민대책위 공동상황실장, 진헌극 마산만매립반대 주민대책위원, 하귀남 변호사, 박석곤 수정마을 STX유치반대 대책위원장 등이 함께했다.

먼저 송순호 의원은 시에서 제출한 변경안에 대해 설명하고 시의회 분위기를 전했다.

송 의원은 "섬형으로 못 박아 63만㎡의 면적에 업무복합지구 17.1%, R&D·업무복합지구 13.8%, 숙박시설지구 3.5% 등의 용도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라며 "하지만 사업의 적자가 발생하면 시는 얼마든지 상업지구로 변경해 분양할 수 있고 그러면 구도심 상권도 심대한 타격을 받게 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 사업은 통합 이후 1년 6개월 정도 끌다 의회에서 몇 차례 부결과 보류를 거쳤고 이 탓에 많은 의원이 누적된 피로감을 느끼는 것 같다"며 "더는 논리적 정당성을 설명하기도 어려운 상황이고 또 집행부에서 그동안 의원 설득작업을 많이 해왔기에 통과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허정도 박사는 시에서 추진하려는 계획의 허구성과 비현실성을 다시 한 번 집중적으로 짚었다.

허 박사는 "이 사업은 가포신항 건설에서 나오는 준설토를 처리하고자 시작된 사업"이라며 "이미 진해에 신항이 있는데 또 가포신항을 만드는 것은 중복투자이고 가포신항 역시 물동량 감소로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만약 사업을 한다면 지금 특수목적법인형태의 사업이 아니라 시에서 직접 재정사업을 하면 최대 1000억 원은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 "또 섬형으로 하게 되면 시의 주장과는 달리 침수피해가 더 많이 발생하게 되고 동시에 해류의 흐름을 느리게 해 수질오염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책에 대한 논의에서 이경희 대표는 "그동안 나름 모든 역량을 쏟았지만, 크게 변한 것은 없고 너무나 큰 벽 앞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이다"며 "지금 시간이 없다. 겨우 2~3일 남았다. 잘못된 계획으로 말미암아 피 같은 세금이 토건세력에 유출되는 등 많은 문제점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시민들에게 알리고 여론화해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이들은 7일 오전 11시 창원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각 야당과 각계의 입장을 발표하고 시의원과 시민에 이 문제를 호소할 예정이다. 아울러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를 통해서도 계속 여론을 확산하는 한편 가능한 많은 시의원을 만나 의견을 전하고 설득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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