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립공사로 황톳물 들면 정화 잘 안돼 '우려'
진해 안골포에 가면 해양신도시 매립공사가 진행된 직후의 마산만 모습을 짐작할 수 있다
오늘 창원시의회가 마산해양신도시 협약변경안을 통과시키면 가포신항 항로준설과 마산만 매립지 호안조성 공사가 시작된다.
그래서 인근 주민들과 마산만 어업인들, 어시장 횟집과 수산물 도·소매업자들이 걱정하는 것이 몇년 동안 지속될 경관 오염과 바닷물이 혼탁해지는 현상이다.
이에 대해 창원시와 현대산업개발 등 사업시행 측은 반론을 한다.
"항로를 파내고 나온 준설토를 매립지에 갖다붓는 게 아닙니다. 바다 속으로 파이프를 만들어 그 속을 통과한 준설토가 매립지 안에 축적되는 형태죠. 준설토 투기로 인해 바닷물이 흐려지는 현상은 없을 겁니다."
"매립지와 어시장 간 거리가 얼마나 떨어져 있는데요. 간격이 워낙 크기 때문에 호안축조공사로 인한 해수 오염은 크지 않을 겁니다. 해수 흐름 또한 어시장 쪽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낙관할 수 있을까.
올해 항로준설과 매립지 조성을 시작한다 해도 계획 상 매립공사 완료 시기가 2016년이다. 공사 기간이 길뿐더러 매립공사로 인한 해수 오염 현상은 이미 진행된 부산진해신항 매립과정에서 충분히 확인됐다.
<경남도민일보>는 얼마 전 '주거지앞 바다매립 환경피해' 기획 과정에서 매립공사 중인 진해 안골포 앞바다를 다녀온 적이 있다.
그곳에는 생굴을 채취해 창원 일대 방문객들에게 직접 팔던 예전 안골포 앞바다가 없었다. 매립지 호안공사로 인해 5m가 넘는 호안이 한가운데 축조되면서 바다의 절반이 사라지고 가로막혔다. 마산만에 예정된 호안 높이가 5m다.
이미 흐려진 물은 예전 굴이 잡히던 청정 바다를 기억조차 할 수 없게 만들었다.
이곳 어촌계 허상필 회장은 이런 푸념을 전했다. "비가 많이 오거나 해서 황톳물이 들면 이게 전처럼 정화가 잘 안 돼요. 오래 가지예."
사정은 이곳뿐만이 아니다.
안골포에서 마천산단-흰돌메공원-와성마을에 이르는 해안선을 둘러보면 이젠 그곳을 바다라고 부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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