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해경, 경남도개발공사 관계자 진술 확보..시료 26개 조사 결과 모두 미국산
경남도가 수십억 원을 들여 원형 복원한 거북선과 판옥선에 수입목재가 사용됐다는 사실을 발주처인 경남도개발공사가 건조 과정에서 이미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9일 통영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경남도개발공사 직원 2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결과 공사 측이 선박 건조과정에서 수입 목재가 사용됐음을 내부적으로 알고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그러나 개발공사 측이 수입 목재 사용을 안 구체적인 시점은 아직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경남도개발공사는 수입 목재 사용 의혹에 대해 선박 건조과정에 사용된 목재가 '국내산'이라는 국립산림과학원의 임업시험성적서를 근거로 내세우면서 '모두 국내산 소나무를 썼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지난달 21일 국립산림과학원이 통영시 문화마당 해상에 정박 중인 판옥선과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리 조선해양박물관 앞 해상에 있는 거북선에서 채취한 시료 26개를 검사한 결과, 모두 수입 목재로 밝혀졌다.
판옥선에서 채취한 시료 2개는 북미산 침엽수인 '더글러스 퍼'였으며 나머지 시료 역시 북미산 침엽수인 '햄 록'으로 분석됐다.
국립산림과학원은 검사 결과 국내산 소나무에서 발견되는 송진 구멍이 발견되지 않았고 단면에서도 소나무 고유의 특징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해경 관계자는 "이른 시일 내 개발공사 거북선 복원 사업 핵심 인물들을 불러 허위공문서 작성과 공모 등 여부를 집중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남도는 '이순신 프로젝트'의 하나로 3층 구조의 거북선과 판옥선을 1척씩 건조하기로 하고 지난해 3월 33억여 원에 충남 서천의 금강중공업에 제작을 의뢰해 1년여 만에 준공했다.
이 판옥선과 거북선은 지난달 17일 예인선에 이끌려 각각 통영과 거제에 정박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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