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는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총 147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거북선 찾기, 백의종군로 관광화 사업, 이순신 비엔날레 개최, 임진왜란 해전공원 건설 등 이순신 장군을 지역 브랜드로 키우는 '이순신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그런데 이순신 프로젝트의 하나로 '1592년 거북선 등 군선 제작사업'에 의해 지난 6월 최초로 원형에 가깝게 복원했다며 선보인 거북선과 판옥선의 고증과 건조작업이 전부 잘못되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문제의 거북선과 판옥선은 경남도가 모두 4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충남 서천의 한 조선소에서 1년 2개월 동안의 건조 작업 끝에 거북선은 거제 지세포에, 판옥선은 통영 중앙동 문화마당 앞에 각각 정박해 있는 상태다. 12일 도의회에서 김윤근 의원이 주장한 데 따르면 지난해 3월 경남도가 금강송을 사용할 것이라 약속해 놓고도 비용 문제 등으로 금강송을 쓰지 않은 것은 물론 대부분 국산 소나무도 아닌 미국산 소나무를 사용하였으며, 고증도 제대로 하지 않고 구조도 잘못되어 사고 위험에 관람객들의 승선조차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업 주체인 경남개발공사에서 전통 한선 제작 전문가와 선목장 등으로 구성된 '건조자문위원회'를 단 한 차례도 소집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실제 거북선에는 100명이 승선할 수 있는데 복원한 거북선은 10명이 올라가면 배가 한쪽으로 기울어질 정도로 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순신 프로젝트의 간판격이라 할 수 있는 거북선과 판옥선의 복원부터 잘못되었다면 전체 이순신 프로젝트의 추진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우려된다. 최고 전문가의 고증을 거쳐 3층 거북선과 판옥선을 완성했다며 대대적 홍보를 한 바 있는 경남도는 이 같은 의혹에 대해 명명백백히 진실을 규명해야 할 것이며, 사실로 드러난다면 엄중한 책임 추궁과 함께 적절한 대책 수립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또한 차제에 이순신 프로젝트가 추구해야 할 이순신 장군의 호국정신이 전쟁을 위한 것이 아니라 동북아 평화를 위한 것임을 되새기면서 지나친 영웅화, 상업화로 흐르지 않았는지 반성해볼 일이다. 얄팍한 계산에 바탕을 둔 관광상품용 볼거리 위주의 구태의연한 사업 추진으로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의 진면목이 훼손되어선 절대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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