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통영해경, 제작업체 대표 조사해 수입목재 사용 확인

경남도가 '이순신 프로젝트'의 하나로 최초 원형 복원한 3층 구조의 거북선 일부에 외국산 소나무를 쓴 사실이 밝혀졌다. 

애초 금강송을 쓰겠다고 홍보했으나 문제가 불거지자 경남도는 금강송은 아니지만 국내산을 썼다고 뒤늦게 밝히면서 외국산 사용 여부에 관심이 쏠렸었다.

20일 통영해양경찰서와 경남도는 지난 19일 3층 거북선을 만든 금강중공업(충남 서천) 대표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결과 수입 목재를 사용한 사실을 일부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제작된 복원 거북선 /경남도민일보DB

이번 의혹을 내사한 통영해경 지능수사팀 관계자는 "자신(금강중공업 대표)이 목재 전문가가 아니라 외국산을 썼는지 잘 모른다는 전제를 달았지만 일부 시인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해경과 경남도는 21일 오전 10시 경남도가 복원한 거북선과 판옥선이 있는 통영과 거제에서 현장 조사를 벌여 국립산림과학원에 분석을 의뢰할 예정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현장 조사는 통영해경 주관으로 경남도와 국립산림과학원의 목재식별 전문가, 복원사업 발주처인 경남도개발공사, 거북선과 판옥선의 공동 선주인 거제시와 통영시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21일 오전에는 통영 문화마당 해상에 있는 판옥선, 오후에는 거제 지세포 조선해양문화관 앞에 있는 거북선을 조사할 것"이라며 "목재 샘플을 채취해 분석을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해경 관계자는 "외국산 소나무를 썼는지, 얼마나 썼는지는 국립산림과학원의 분석 결과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소나무에 대한 성분 검사는 통상 사흘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산 소나무를 사용했다는 사실이 최종 확인되면 당시 이 일을 담당한 경남도 공무원과 경남도개발공사 직원 등의 연루 가능성에 대한 조사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가 지난해 1월 거북선 복원 위탁기관인 개발공사에 보낸 시방서를 보면 '국내산 소나무' 사용을 명시했다.

한편, 경남도는 3층 구조의 거북선과 판옥선을 1척씩 복원하기로 하고 지난해 3월 33억여 원에 금강중공업에 제작을 의뢰, 1년여 만에 준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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