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대 공과대 명예교수로 있는 한판암 수필가의 은 어떤 혜안을 담고 있지는 않다. 작가의 표현대로 '밋밋한 삶'을 영위하다 산수(傘壽·80세)에 쓴 일상적인 글이다. 오히려 그래서 더 친근하게 다가오는지도 모른다. 나이 여든에 낸 열아홉 번째 수필집이다. 지난해 에 이어 꼭 한 해 만에 나온 두툼한 책. 20년 전 수필가로 등단한 후 거의 매년 한 권씩이니 대단한 집필 열정이다.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특별한 변고가 없는 한 글을 쓸 게다. 하지만, 세상의 흐름이나 타인의 마음을 읽거나
은퇴 이후에도 삶은 흐른다. 최근 나온 는 은퇴 이후 아니 그 전이라도 자신을 더 사랑해야 한다고 역설한다."'나'라는 메이커(Maker)는 전 세계에서 나뿐이다. 자신감과 프라이드를 가져야 한다.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나를 위해줄 사람은 없다. 우리는 종종 자신의 뛰어남을 잘 모른다. 그러나 나 자신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뛰어나고 멋지다."저자 조용호(69) 작가는 에서 편집국장, 부사장을 지내고 55세에 경남대 대학원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하여 석사학위를 받았다. 퇴직 후 세인약
원로정치학자 김순규(85·전 경남대 부총장) 박사가 최근 낸 은 일생의 굴곡을 여러 번 겪은 노학자의 다정한 조언 같은 시집이다."밤이 있으니/ 낮이 있기 마련이고// 어둠이 있어야/ 행복한 삶이 존재한다// 1년 중 밤의 길이는/ 낮의 길이와 꼭 같다// 행복에 상응한 슬픔이 없다면/ 행복은 그 의미가 없을 것이다" ('행복의 의미' 전문)"삶에는 까닭이 없다/ 삶 자체가 이유이다// 물질에만 까닭이 있을 뿐/ 생명에는 본시 까닭이 없다// 낙서가 남아 있는 오후 한때" ('사는 까닭' 전문)그의 시는 대체
통영 출신 유귀자(67) 시인이 지난 20일 일본에서 한 달 동안 살면서 쓴 일기를 모아 를 냈다.책은 먼저 원고를 읽은 이들의 추천사로 시작한다. 박혜자 독자는 "부족함이 없어도 언제나 불만이 많았던/ 내게 치유와 깨우침을 준 일기였습니다"라고 썼다. 전선향 독자는 "같은 날 같은 곳에 있지 않았지만 마치 함께한 것만 같은 느낌/ 나의 기록도 누군가에게 이렇게 따뜻한 편지처럼/전해지길 바라는 마음도 생긴다"라며 책을 권했다.일본 교토 나카교구 미부모리초에 한 주택에서 생활하게 된 그는 우선 살림살이와 동네 풍경에 조금씩
"그 골목에 아무것도 놓지 마라! / 허울 좋은 애도의 꽃도 놓지 마라! / 안전도 생명도 탐욕이 덮어버린 이 나라에 / 반성 없는 어른들 끝없이 원망케 하라! / 그리하여 아이들아, 용서하지 마라! / 참담한 부끄러움에 울고 있는 우리를…" 지난해 10월 29일 일어난 이태원 압사 사고 이후 창원촛불시민연대에서 활동하던 김의곤(58·함안) 씨가 쓴 '미안하다, 용서하지 마라'는 시 일부다. 이 시는 당시 배우 정우성이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공유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김 씨는 지난해 10월 18일부터 올해 3월 28일까지 100
"제가 책을 냈는데, 혹시 소개를 해주실 수 있을까요?"떨리는 목소리였다. 전화하기까지 얼마나 망설이며 용기를 냈을까. "네, 일단 책을 보내주세요."그렇게 읽게 된 는 창원 북면초등학교 기계체조 지도자(코치) 허승민(35) 씨가 쓴 책이다. ◇엄마, 엄마 우리 엄마 = "12월 30일 새해가 보고 싶다던 엄마는 눈을 감으셨다."책에는 주로 엄마가 돌아가시고 간병 생활을 되돌아보며 적은 글이 담겼다. 건강하던 엄마가 어느 날 암 판정을 받고 항암 치료를 시작한다."하늘이 무너진다는 말이 이런 느낌이구나. 전문
"비록 대왕대비께서는 성실하고 뜻이 깊다고 해도, 문이 겹겹이 달린 궁궐에서만 살아와 세상 물정을 알지 못하는 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또한, 전하께서는 임금의 책무를 알지 못하는 어린아이일 뿐이니, 다만 돌아가신 선왕의 외로운 자식에 지나지 않습니다." 조선의 선비 남명 조식이 1555년 스물두 살의 임금 명종에게 올린 '을묘사직소'라는 상소문의 일부다. 감히 임금에게 신하가 왕의 어머니를 폄훼하고 국부인 왕을 어린아이라고 나무란다? 목숨을 걸지 않고서야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하물며 임금보다 더 강한 권력을 쥔 외척 세력을 향해
"1947년 2월 22일. 내가 사랑하는 박 선생님 어째서 편지를 보내지 않나요? 편지 쓰는 것을 싫어하고 불충실한 분은 바람나는 법이에요. 그렇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톤코(토시코의 별명)는 편지를 주었습니다. 나는 악마의 포로이고, 약한 아이이고, 나쁜 애입니다. 반성하고 참회하는 법을 잊은 자는 신의 신전에 설 수가 없기 때문에 교회에도 갈 수가 없습니다. 꿈속에서 샤미센이나 거문고의 기술을 익히거나 해요…. 왠지 막연하게 괴롭군요."(71쪽)이 편지를 쓴 이는 극작가 박재성의 아내 요시코다. 요시코는 1915년 통영에서 태어
'푸드표현예술치료', 말 그대로 음식을 활용해 예술적 표현을 함으로써 정서적 건강을 돕는 치료의 한 장르다. 이 치료 영역은 정신건강과 심리치료에서 비교적 최근에 생겼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짧은 시간 치료의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고 한다.'행복삶코칭' '웰다잉코칭' '웃음코칭' '치매예방코칭' 등의 전문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박근자 한국푸드표현예술치료협회 창원지부장이 를 냈다. 박 지부장은 "유아들이 즐겁게 놀이에 참여하는 발전적인 모습을 기록하며 하나의 수업 과정 안이 그려졌는데, 그걸 현장에 널리 보급할
'시'라는 장르는 소설이나 수필과 달리 플립북처럼 책장을 넘기며 읽을 수 없는 문학인가 보다. 어느 한 시를 만나면, 한동안 멈추어 서서 시인의 시어와 대화를 하게 된다.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시어 속에서, 또는 행간에서 대답을 얻기도 한다."새벽이 달그락거린다// 따개비와 헛기침까지 주섬주섬 챙겨/ 다랑논 김매러 가신다"('아버지의 논매기' 중) 이 글귀를 만났을 때 시인의 표정을 상상해본다. 새벽 시각, 인기척 때문에 잠이 깨어 아버지의 움직임을 가늠하는 장면이 떠오른다. '나뭇등걸처럼 뭉툭한 손/ 등짝에 남겨진 흉터 자국'의
"사실,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두려움과 걱정이 떠날 날이 없어. 당신에게 물어본다면 뭐라고 말할까? 언젠가 당신은 나에게 '혹 내가 먼저 죽으면 자기는 혼자 살기 어려우니 혼자 살지 마'라고 한 말이 생각난다. 여든다섯까지 같이 살다 같은 날 같은 시에 가자고 했는데, 당신은 왜 그리 빨리 떠났나. 이승에서 우리의 인연은 여기까지인가 보다. 천상재회라는 노랫말처럼 천상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까?"경상국립대 국어국문학과 임규홍 교수가 〈나는 사별하였다〉에 실은 '당신보다 나를 더 걱정하는 당신이었기에'의 일부다.임규홍 교
경상국립대 김영기 명예교수가 〈남명 조식과의 대화-경남의 역사적 이해〉를 출간했다.이 책은 경남(경상우도)의 역사적 줄기를 세워서 각 사건의 개요와 역사적 의의를 서술한 다음 이러한 결과 현상에 상관된 영향요인으로 '남명 조식의 학문과 사상과 실천'을 설정하여 인과적으로 사유하고 서술했다.저자는 책의 중심 내용을 인과적으로 서술한 다음, 서설에서 지배층이자 지도층의 잘못으로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가 된 안타까운 현실, 그리고 대륙을 지배하던 고조선에서 일제의 지배를 거쳐 '쪼개지고 작아진 나라'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족사를 개관하였고,
'토론은 어렵다'고 생각하는 청소년을 위한 책이 나왔다.이강휘 마산무학여고 국어 교사가 쓴 이다. 저자는 청소년에게 어떻게 토론에 접근하면 좋을지 알려주고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토론 방식을 책에 담았다.주인공은 가상의 인물이다. 하리고등학교 토론 동아리 '토론하리' 소속 학생과 토론 동아리 담당 신비 교사다. 유튜버를 꿈꾸는 구르미와 똑 부러지는 우등생 성지유, 예비 프로게이머 박태하, 부산에서 전학 온 남재우 등 토론 경험이 없는 초보자 4명은 신비 선생님에게 토론을 배운다.책은 이들의 성
꿀벌을 키우는 이야기가 이렇게 흥미진진할 줄이야! 농부철학자 윤구병이 하룻밤을 꼴딱 새워 다 읽었다더니 과연 그럴 만했다.하동에서 교육과 환경에 대한 책들을 펴내는 상추쌈 출판사가 최근 낸 이야기다.'후지
마산에서 활동하는 아동문학가 이한영 작가가 동극집 를 냈다. (2007), (2008), (2009)에 이어 네 번째다. 거의 10년 만에 새로 낸 책이다. 작가는 오랜 공백을 두고 작품 쓰기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시대...
부산 출신으로 6년여 전 지리산 자락 산청군 신안면 내고마을로 귀촌한 소설가·싱어송라이터 이인규가 소설집 을 냈다.이인규는 교정직 공무원, 구청 공무원, 해군 군무원 등 공직 생활을 오래 했다. 그러면서 문학...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문학 장르로 주목받는 디카시는 자연이나 사물에서 포착한 시적 형상을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영상에다 5행 이내의 문자를 섞어 표현한 멀티 언어 예술이다. 누구나 쉽게 창작할 수 있는 문학 ...
경상대 행정학과 최상한 교수가 〈UN이 선정하고 세계가 배우는: 포르투알레그리의 주민참여예산제도〉라는 책을 번역·출간했다.이안 브루스가 지은 이 책은 '대안 세계는 가능하다(another world is possi...
마산에서 활동하는 임채수(63) 시인이 새 시집 를 냈다. 가 그냥 시집 제목인 줄로만 생각하고, 시집을 펼치니 놀랍게도 시인이 그린 마산항 스케치가 부록으로 실려 있다. 시와 그림들이 품은 의미가 눈물겹다....
지난달, 긴꼬리투구새우가 15년째 산청에서 발견되고 있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산청의 친환경 벼 재배단지 일대에서 긴꼬리투구새우가 발견되고 있다는 것이다. 긴꼬리투구새우가 무엇이기에 이것이 '기사'가 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