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부터 한국 불교 역사 한 눈에
해인사 1200년 유구한 역사 담은 곳
이번 주말에는 산청과 합천입니다. 지난 7월 폭우로 큰 피해가 난 지역입니다. 재난 1달이 지났지만 아픔은 가시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복구 손길이 필요합니다. 복구 중이지만 재난지역을 찾아가 소비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박물관과 함께 주변 관광지도 둘러보면서 밥 사 먹고, 특산물도 사면 좋겠습니다.
합천 해인사는 우리나라 유구한 역사를 담은 보물창고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인정받은 장경판전과 세계기록유산 팔만대장경을 포함한 수많은 불교 문화재를 품고 있다.
해인사성보박물관은 해인사 부설기관으로 해인사를 비롯해 산내암자와 말사의 성보문화재를 소장·관리하고 있다. 국보로 지정된 우리나라 유일 고승 초상조각인 ‘건칠희랑대사좌상’을 소장하고 있으며, 9000여 점에 달하는 성보문화재를 관리하고 있다.
해인사성보박물관은 삼국시대부터 지금까지 한국 불교 정수와 해인사 1200년 역사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1488년(조선 성종 19년) 현재 해인사 응진전(應眞殿) 자리에 해행당(解行堂)을 짓고 고승의 진영을 봉안한 것에서 출발한다. 이후 1918년 역대 고승의 진영을 조사전(祖師殿)으로 옮기고, 대적광전 뒤편에 목조 건물을 건립, 문화재를 보관했다.
1967년 구광루(九光樓)를 보물장(寶物藏)으로 고쳐 건칠희랑대사좌상 등을 옮겨 전시하고, 1989년 선열당(禪悅堂)으로 옮겼다.
해인사성보박물관은 성보문화재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고자 1993년 박물관 건립 계획을 수립하였으며, 2002년 해인사성보박물관으로 개관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국보 3건, 보물 13건 등 9000여 점 보관
해인사성보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전체 면적 3570㎡·1082평)로, 주요 시설로는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갤러리 전시실, 수장고, 학예연구실, 세미나실과 카페 등을 갖추고 있다.
1층 전시공간은 해인사 역사를 살필 수 있도록 해인사와 산내암자, 말사에 전래돼 오는 성보문화재를 전시하는 상설전시실과 특별한 주제를 정해 기획한 다양한 전시가 이뤄지는 기획전시실, 불교와 관련된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들에게 전시실을 대관해 주는 갤러리 전시실로 구성된다.
해인사성보박물관에 소장된 불교 문화재는 9000여 점(2023년 기준)에 달하는데, 대체로 사찰 전래 성보문화재와 해인사 말사 기탁유물, 기증 유물로 이루어졌다. 소장 유물 가운데는 국보 3건과 보물 13건을 비롯하여 중요민속문화재 1건, 경남 유형문화재 12건, 문화재자료 2건이 포함되어 있다.
대표 문화재 건칠희랑대사좌상
해인사성보박물관을 대표하는 성보문화재는 ‘건칠희랑대사좌상’(국보 제333호)이다. 고려 10세기 전반에 조성된 것으로, 통일신라 말부터 고려 초에 활동한 승려 희랑대사 조각상이다. 이는 실제 생존했던 고승 모습을 재현한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초상조각(僧像)이다.
희랑대사는 화엄학에 조예가 깊었던 학승으로, 해인사 희랑대에 머물며 수도 정진했다고 전해진다. 고려 건국 시 왕건을 지지해 후삼국 통일을 도왔다. 고려 건국 이후에는 왕건의 스승으로 고려 왕실 비호를 받아 화엄종을 크게 일으킨 인물이다.
‘건칠희랑대사좌상’은 얼굴과 가슴, 손, 무릎 등 앞면은 여러 겹의 천을 바르고 옻칠해 만든 건칠(乾漆) 기법으로 만들었다. 등과 바닥은 나무를 조합해 만들었다. 가슴에 작은 구멍이 있는데. 해인사에 오랫동안 전해져오는 설화에는 희랑대사가 다른 스님들의 수행
정진을 돕고자 가슴에 구멍을 뚫어 모기에 피를 보시한 것으로 전한다. 고승의 머리와 가슴에 있는 구멍은 정혈(頂穴)과 흉혈(胸穴)로 부르는데 화엄 삼매에 들어 빛을 발하는 자취로 보거나, 신통력을 상징해 희랑대사의 법력과 영험함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해인사 영산회상도
영산회상도(국보)는 영축산에서 석가모니 부처의 가르침을 듣고자 모여든 수많은 권속 모임을 표현한 그림이다. 해인사 영산회상도는 결가부좌 자세로 항마촉지인을 한 석가모니 부처를 중심으로 하단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 가섭존자와 아난존자가 받들고 있다.
이 외에도 아래에서부터 사천왕·보살·팔부중을 비롯한 신중들이 있다. 총 등장 권속 수는 253구로, 현재까지 알려진 영산회상도 중 가장 많은 권속이 그려진 사례이다.
그림 하단의 화기를 살펴보면 ‘옹정7년(雍正七年)’ ‘호선의겸비구(毫仙義謙比丘)’의 문구가 있어, 1729년 의겸 스님을 수화승으로 해 조성된 것을 알 수 있다. 그림 색채와 문양이 유려하고 세밀하며 조화를 이루고 있다.
영산회상도는 보물에서 2024년 국보로 승격됐다.
해인사 동종
해인사 동종(보물 제1253호)은 ‘홍치4년신해춘성해인사대적광전종(弘治四年辛亥
春成海印寺大寂光殿鍾)’이라는 기년명이 있어 1491년 봄에 조성됐음을 알 수 있다.
종을 치는 부분인 당좌가 따로 갖춰져 있지 않으며 종의 걸이 부분인 용뉴는 두 마리 용이 보주를 받치고 있고 음통이 없다. 한 군데의 결손도 없이 보존상태가 매우 좋다. 화려한 무늬로 조각되어 있고 조선 초기 양식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박물관 프로그램
해인사성보박물관은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반짝반짝 해인사 보물찾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하고 한국박물관협회가 주관하는 이 프로그램은 해인사 성보문화재를 활용해 스노볼 만들기와 전통매듭공예 열쇠고리 만들기 체험을 진행한다. 또한 매달 자체적으로 ‘박물관 문화가 있는 날-나의 1년 해인사의 1300년’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에게 다채로운 체험·문화행사를 제공한다.
주소 : 합천군 가야면 가야산로 1742-17
전화 : 055-934-3150
관람 시간 : 하절기(04~10월) 오전 10시~오후 5시
동 절기(11월~3월) 오전10시~오후 4시
휴관일 : 매주 월요일
입장료 :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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