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씨, 법률대리인 남상권 변호사 통해
22대 총선 전 김 여사와 나눈 문자 복기 공개
김 '김상민 공천' 요청-명 '거절'한 정황 담겨
김, 김종양 깎아내리고, 김영선 컷오프 언급
김상민 전 검사, 윤석열 대통령과 친분 깊어
총선 당시 지역 정가에서도 '윤심' 소문 파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총선에서 명태균 씨를 통해 창원 의창 지역구 공천에 개입하려 한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현직 검사 신분으로 창원 의창 선거구 공천을 신청한 김상민 예비후보가 창원 의창 국회의원이 되도록 명 씨에게 도움을 청했다는 게 골자다. 명 씨는 17일 자신의 법률 대리인인 남상권 변호사를 통해 ‘김건희와 마지막 텔레그램 통화 48분’이라는 제목으로 복기한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명 씨는 김 여사가 자신에게 “김상민 검사가 조국 수사 때 정말 고생 많이 했다. 김상민이 의창구 국회의원이 되게 도와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 전 검사는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3차장일 때 특수3부 소속이었다.
해당 통화가 오간 2024년 2월 16~19일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창원 의창 국회의원 후보자를 결정하기 전 시점이다. 16일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가 경남 16개 선거구 후보자 면접을 한 날이기도 하다. 창원 의창에서는 명 씨가 도운 김영선 전 의원과 김상민 검사가 공천을 신청했다. 공천관리위는 3월 2일 김종양 의원과 배철순 전 대통령실 행정관 경선을 최종 결정하면서 김 전 의원과 김 전 검사는 공천 배제했다.
명 씨가 제시한 통화록을 보면 김 여사는 김영선 전 의원은 컷오프 대상, 김종양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부역한 기회주의자로 못 박았다. 또 윤한홍(국민의힘·창원 마산회원) 의원이 김 전 검사를 지지했고, 박완수 경남지사에게는 자신이 김 전 검사를 도우라고 부탁했다는 내용도 있다.
이와 관련해 윤 의원은 “김 여사와 소통한 사실 자체가 없고 김 검사를 몰랐기 때문에 추천할 수도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박 지사도 김 여사와 통화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명 씨는 김 여사에게 김 전 검사 공천을 강하게 반대했다는 대화 내용도 공개한 통화록에 담았다. 명씨는 통화록을 두고 “간신들이 총선 때 대승을 한다고 대통령 부부에게 허위 보고하니, 비상계엄 때 계엄군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가 알던 대선 때 김건희는 총선 때 통화를 해보니 없었다”고 정리했다.
/김두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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