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반대 집회 참석해 체포영장 집행 거부 두둔
“솔로몬 지혜를 발휘하신 우리 윤석열 대통령은 정말 현명하십니다.”
김미나(국민의힘·비례) 창원시의원이 내란죄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을 ‘솔로몬’에 비유해 한 말이다. 국민의힘 소속 일부 지방의원의 윤 대통령 감싸기 행태는 도를 넘어서고 있다.
김 시의원은 2일 창원시청광장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해 “이쪽도 저쪽도 다 국민이기 때문에 다치게 할 수 없었던 것, 그러니까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로 스스로 간 것”이라며 솔로몬에 비유했다.
솔로몬은 다윗 아들로 이스라엘 왕국 3대 국왕이다. 지혜로운 인물을 일컬을 때 대명사처럼 쓰인다. 김 시의원은 성서 열왕기상 기록에서 한 아이 친모를 주장하며 다투는 두 여인에게 아이를 반으로 나누기를 명령해 참과 거짓을 판단한 이야기를 윤 대통령에게 빗댔다.
적절하지 않은 비유로 사법 절차에 불응한 윤 대통령을 두둔한 셈이다. 윤 대통령은 공수처 등 수사기관 체포영장 집행을 거부하다 헌정 사상 현직으로는 처음 체포됐다.
김 시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을 상대로는 “탄핵병에 걸렸다”, “정신분열증이냐”며 비난했다.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불참한 국민의힘 동료 의원을 상대로는 “(윤 대통령을) 등에 업고 (선거에) 나오지 않았느냐”며 “우두머리가 잡혀가 있는데 함께하지 않으면 양심이 있는 거냐”고 말했다.
백태현·박해영·이재두·박남용·진상락·조영명·김순택 경남도의원, 김미나·김영록·김우진·김이근·남재욱·박강우·성보빈·손태화·이정희·이천수·한상석·황점복 창원시의원 등 국민의힘 소속 지방의원 19명이 이날 집회에 참석했다.
이날 집회에서 헌법재판소를 흔드는 발언도 이어졌다. 경철수 국민저항운동투쟁본부 상임대표는 “하루이틀 이어질 싸움이 아니다”며 “대통령이 만약에 문형배 같은 저런 악마의 무리에게 파면을 당한다면 분노해야 한다”고 부추겼다. 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간부 국가보안법 1심 징역형 선고 등을 언급하며 “민노총(민주노총) 조직은 해산하고 가입된 노동자들은 저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4차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은 창원시청광장에서 중앙대로를 따라 공단본부삼거리를 반환하는 행진을 처음 벌이기도 했다.
/최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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