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에는 빨갱이가 많다", 관중석 흥분 진정시키고자 즉답
"종북좌파 진영으로 일컬어지는 일각, 마녀사냥식 비판 유감"
누가 눈물 흘리게 하느냐 질문에 "시민이 알아서 판단" 답변

이미애 김해시의원은 22일 오후 1시 30분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19일 창원서 열린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이미애 김해시의원은 22일 오후 1시 30분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19일 창원서 열린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김해에는 빨갱이가 많습니다"라고 말한 데 대해 사죄했다. /이수경 기자

국민의힘 이미애(비례) 김해시의원이 "김해에는 빨갱이가 많다"고 말한 자신의 언행에 대해 "듣는 이 해석에 따라 부적절한 단어이기에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종북좌파 진영으로 일컬어지는 일각에서 마녀사냥식 비판을 일삼아 호도하는 점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이 시의원은 22일 오후 1시 30분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19일 창원서 열린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김해에는 빨갱이가 많습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고 표명했다. 

그 진위를 밝히고자 회견에 나섰다는 이 시의원은 "창원 집회 당시 연설 도중 관중석에서 흥분한 시민이 영문을 알 수 없이 '김해 빨갱이 내려와라'란 말을 외치는 규탄 목소리에 즉각 화답하며, 흥분을 진정시키고자 "김해에는 빨갱이가 많습니다"라는 즉흥적인 답변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흥분한 군중의 발언에 신속히 응수하고 다른 이야기로 전환하기 위한 응수 화법이었지만 대응이 부족했던 것같다"고 말했다. 

이 시의원은 또 "정치는 국민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라며 "국민에게 눈물을 흘리게 한 정치는 끝내 설 자리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기자가 "지금 누가 국민 눈물을 흘리게 하고 있나"라고 묻자 이 시의원은 "그런 판단은 국민과 시민이 해야 한다"고 답했다.

민주당 김해시의원들이 지난 21일 이 시의원을 윤리특위에 제소한다고 말한 부분과 관련해서 이 시의원은 "의원님들 뜻에 따르겠다"고 했다. 시의원 품위 의무를 어겼는지 여부를 묻자 "시민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대통령 탄핵을 바라보는 눈, 비판 시민을 일컫는 말들은 12.3 계엄을 옹호하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세력의 뜻과 다르지 않음을 드러냈다.

이 시의원은 "다수당 늪에 빠져 비상구를 찾아야 했던 대통령의 고뇌와 외로움, 반자유주의적 좌파세력에 잠식된 탄핵의 외침소리에 괴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대통령의 회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종북좌파 진영으로 일컬어지는 일각에서 마녀사냥식 비판을 일삼아 호도하는 점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하며 더이상 삼가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종북좌파 일각은 누구를 일컫느냐는 질문에 이 시의원은 "자유 우파 반대 세력"이라고 응수했다. 그 세력이 민주당과 시민단체냐는 물음에는 "국민과 시민이 알아서 판단해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이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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