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막바지 평가절하
명 씨 ‘실소’로 반응…재판부 경고 내려

올해 6월 명태균(왼쪽) 씨가 취재진과 대화 중인 모습. 멀리 김영선 전 국회의원이 대기하고 있다. /경남도민일보 DB
올해 6월 명태균(왼쪽) 씨가 취재진과 대화 중인 모습. 멀리 김영선 전 국회의원이 대기하고 있다. /경남도민일보 DB

김영선 전 국회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막바지에 명태균 씨와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김 전 의원은 명 씨를 “평소 권한도 없으면서 단정적인 확언이 잦았다”는 식으로 낮잡았다.

김 전 의원은 25일 창원지방법원 형사4부(김인택 부장판사, 강웅·원보람 판사) 심리로 열린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섰다.

이날 김 전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명태균을 직접 추천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실제로 윤 전 대통령에게 명 씨를 추천하며 ‘정책이나 정치적 식견이 상당히 좋다’, ‘도움이 될 것 같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윤 전 대통령이 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직전인 2021년 7월 4일 다 같이 만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김 전 의원은 명 씨가 2022년 당시 박완수 국회의원을 ‘경남도지사로 만들겠다’며 “결정권이 있는 식으로 말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명태균은 세상을 혼자 다 만든다 생각했고, 의사소통도 안 됐다”고 말했다. 대통령에게 추천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했던 인물이 실제로는 ‘과대포장’이라는 취지 주장이다.

김 전 의원은 명 씨가 정치권 유력 인사와 교류하는 사실도 구체적으로 몰랐다며 거리를 뒀다. 그는 “명 씨가 ‘김건희와 소통이 된다’, ‘공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는데 나름 노력을 하나보다 생각했다”면서도 “자기 자랑으로 들었다”고 증언했다.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김 전 의원 공천에 윤 전 대통령이 개입했다는 의혹에는 “정치권은 ‘노(NO)’가 안 되는 판”이라며 사실상 부인하는 취지로 증언했다. 김 전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이 명 씨에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발언했던 사실이 언론 보도로 드러났을 때 “당에서 토론해 결정할 문제니까 당에 말하라는 취지로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의원 거리두기에 명 씨는 이따금 어처구니없다는 웃음을 터트렸다. 김 부장판사는 명 씨에게 김 전 의원 발언을 얕잡지 말라며 경고하기도 했다.

김 전 의원과 명 씨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은 사실상 명 씨 신문만 남겨둔 상태다. 재판부는 다음 달 예정된 네 차례 기일 안에 절차가 마무리되면 최종 판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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