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보수 단체 또는 기독교 우파 단체서 반대
지난달 6일부터 도내 6개 시군서 집회 열려
부정선거 음모론·색깔론, 12.3 내란 옹호하는 근거
“극우 단체, 민주주의를 최선이라 보지 않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친박계 보수 단체와 기독교 극우 성향 단체가 광장으로 나오고 있다. 이들 단체는 부정선거 음모론과 색깔론 등을 내세우면서 12.3 내란을 옹호하고 있다. 

지난달 6일부터 경남경찰청에 접수된 집회 신고 현황을 보면 창원·진주·거제·밀양·거창·합천 등 6개 시군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 반대 집회가 열렸다. △자유통일당 거창당원모임 △나라사랑연합회 △자유대한민국수호시민모임 △자유민주애국단체전국총협의회 진주안보연합 △대통령지지 범거제시민연합 △밀양애국시민연합회 △애국합천이 대통령 탄핵 반대와 관련된 집회를 열었다. 

김유상(왼쪽), 이미애 김해시의원이 19일 창원시청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최환석 기자
김유상(왼쪽), 이미애 김해시의원이 19일 창원시청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최환석 기자

극우 성향 단체로 분류되는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이 탄핵당하고 나서 동력을 잃었다가 다시 결집하고 있다. 나라사랑연합회는 지난달 11일부터 토요일은 서울 광화문에서, 일요일은 창원광장에서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가하고 있다. 이들은 이재명 구속과 윤석열 탄핵 반대를 요구하고 있다. 

나라사랑연합회는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이하 탄기국)와 국민저항운동본부의 연합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등장했다. 2018년 1월 창원광장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펼침막을 내걸었다. 

2019년 10월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으며, 2022년 10월 윤이상 음악회 행사에 경남도 예산을 지원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2023년 11월에는 퀴어문화축제 개최에 반대하는 기자회견도 열었다. 

경철수 나라사랑연합회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경남의 정치·경제·교육·종교계 등 300여 명이 침투해 활동한 간첩단 사건을 뿌리 뽑아야 한다”, “민주당 입법독재를 규탄하자”, “진보와 민주라는 이름으로 침투된 간첩단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4일 밀양시 삼문동 어린이놀이터에서 대통령 퇴진 반대 집회를 열었던 밀양애국시민연합회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도 반대했다. 이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을 위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2017년 5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홍준표 후보를 지지했다. 

기독교 우파 성향 단체도 대통령 퇴진 반대 집회에 한 축을 맡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유효기간 만료일인 1월 6일 경남에서 처음으로 탄핵 반대 집회 신고를 한 주체가 자유통일당 거창당원모임이다. 이들은 이날부터 1월 26일까지 20명이 거창군 대동로터리 인근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신청했다. 자유통일당은 윤 대통령 체포 영장 발부가 위법하고 부당하다는 주장을 이어오고 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자유통일당 초대 대표다. 경찰은 전 목사를 내란 선동 혐의로 입건했다. 자유통일당은 기독교 우파 성향 신자들이 많이 포진된 정당이다. 동성결혼과 차별금지법 등 성소수자 관련 정책에 반대하며, 자유 민주주의에 입각한 통일을 주장하고 있다.

자유민주애국단체총협의회 진주안보연합은 지난달 17일 진주 일호광장에서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열었다. 해당 단체는 정관에서 ‘자유민주주의 정치경제체제 이념에 의한 자유민주애국단체의 자율적인 협의회’, ‘헌법상 최고의 가치인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며 공산사회주의 종북주사파를 배척한다’는 목적을 규정하고 있다. 자유민주애국단체총협의회는 2022년 11월에 출범했으며, 기독교 우파 성향 단체가 모여있다.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단체다. 

대통령지지 범거제시민연합은 지난달 22일 거제시청 앞에서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19일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2.3 내란을 옹호하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당시 김해동성애대책연합, 경남바른교육학부모연합, 거제사랑시민연합 등 20여 개 단체가 대통령지지 범거제시민연합에 연대했다. 

애국합천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를 위해 새롭게 결성된 단체다. 애국합천은 지난달 23일 합천읍 축협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12.3 비상계엄은 부정선거의 증거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현직 대통령을 내란 수괴로 지칭하고 구속하는 것은 명백한 반란”이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극우 단체는 부정선거 음모론과 색깔론 등을 내세워 12.3 내란을 옹호하는 공통점을 보인다. 황인정 성균관대학교 좋은민주주의연구센터 SSK 전임연구원은 지난해 작성한 논문 <누가 한국의 극우인가? 한국 극우의 특징과 정치적 함의>에서 “한국의 극우 집단은 강력한 한미동맹을 주장하고, 보수 정당에 투표하고, 국민의힘을 정당 중에서 가깝게 여긴다”며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에게 투표했고, 국가보안법 폐지를 반대하고, 민주주의가 항상 최선이라고 여기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김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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