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꾸준히 참석
비판 쇄도해도 강성 지지층에 집중하는 행보 계속
당 내부 호불호 갈리는 '부정선거' 집중 전략 우려도

일부 국민의힘 소속 경남 지방의원들이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윤석열 대통령 강성 지지층에 기대는 행보를 계속 보이고 있다.

창원시청광장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는 지난 11·19·26일 세 차례 이어졌다. 집회장에서 ‘계엄 합법’ 구호를 비롯해 부정선거 음모론을 사실인 양 주장하는 발언도 나왔다.

세 차례 집회에는 국민의힘 소속 창원시 지역구 경남도의원과 창원시의원 등 지방의원들이 참가했다. 첫 집회 때 무대에 오른 의원들이 윤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계엄 합법’ 구호를 유도해 내란 사태를 옹호했다는 비판을 샀다. 두 번째 집회 때는 이미애 김해시의원이 “김해는 빨갱이들이 많다”는 발언으로 여론 뭇매를 맞았다. 함께 무대에 오른 김유상 김해시의원은 서울서부지방법원 난동 사태를 언급하며 “청년이 피가 끓다 보니까 불미스러운 일이 조금 있었다”고 두둔했다.

26일 창원시청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국민의힘 소속 지방의원들이 발언하고 있다. /최환석 기자
26일 창원시청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국민의힘 소속 지방의원들이 발언하고 있다. /최환석 기자

비판 쇄도에도 일부 국민의힘 지방의원들은 더 강성 지지층에 집중하는 태도를 유지했다. 26일 집회에 백태현·박해영·이재두·박남용·진상락·조영명 경남도의원과 구점득·김미나·김영록·김혜란·남재욱·박강우·박승엽·손태화·이천수 창원시의원, 김유상 김해시의원 등이 참가했다. 이들 대부분 첫 집회 때부터 꾸준히 얼굴을 드러냈다.

김유상 시의원은 “이번에 이 일 겪고 많은 전화가 와 ‘힘내라’,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윤 대통령 지지자에게 호소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과 대표를 겨냥한 발언도 수위가 높아졌다. 남재욱 창원시의원은 “자격 없는 민주당, 시의원이든 도의원이든 국회의원이든 대통령이든 한 표도 주지 마라”고 말했다.

경남에서는 국민의힘 박종우 전 시장 당선무효로 확정된 거제시장, 국민의힘 이장우 전 도의원 당선무효로 확정된 창원12선거구 경남도의원, 김태우 전 시의원이 직원 상습추행 혐의로 조사를 받다가 사퇴한 양산 마 시의원 선거가 치러진다.

진상락 도의원은 “180석 민주당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느냐, 대통령 하고 싶어서 (윤 대통령을) 탄핵했지 않느냐”며 “민주당 대통령이 나오면 무슨 짓 할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민심에 역행하는 이들 행보와 발언은 일부 여론조사 지지율 상승 등 보수층 결집에 고무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창원은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이 터진 진앙이어서 내년 지방선거 후폭풍을 우려해 강성 지지층에 읍소하는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문제는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는 윤 대통령 지지층 집결은 당 내부에서조차 호불호가 갈리는 등 호응을 받지 못한다는 점이다. 당장 강성 지지층 세 집결에만 집중하다가 중도층 민심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재섭(서울 도봉 갑) 국회의원도 이달 초 SBS 라디오에 출연해 “30~40%에 해당하는 중도층 대부분 민주당으로 넘어가고 있다”며 “늘 일정하게 국민의힘을 지지해왔던 분들 지지율이 다시 차는 것을 왜 마치 보수 승리처럼 인식하느냐”고 우려했다. 국민의힘 조직부총장인 김 의원은 24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부정선거는 없다고 못을 박을 수 있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최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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