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엿보기]창원 의창 정치 중심지 부상
국민의힘 김종양 국회의원 지역구에
진보당 비례 정혜경 의원 지역 기반도
정 의원 지역구 준하는 현장 활동 펼쳐
노동계 출신 이흥석 민주당 지역위원장
21대 총선 창원 성산에 출마 경험 지녀
쟁쟁한 22대 총선 출마자 복귀 가능성도
창원시 의창구가 경남 정치권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 지역을 기반으로 정치 활동하는 이들 면면이 자못 무게감이 있기 때문이다.
창원 의창은 지역구 국회의원을 두 명 둔 것이나 마찬가지다. 김종양(국민의힘·창원 의창) 의원과 정혜경(진보당·비례) 의원이다. 22대 총선에서 당선한 김 의원은 지역구 의원이다. 정 의원은 창원 의창 출마 도전장을 냈다가 당내 사정으로 야권 비례대표 선거연합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내 진보당 몫 후보가 돼 당선했다.
정 의원은 평일에는 국회 일에 매진하다가 주말이면 창원 의창에서 지역 현안과 민원을 살피는 등 지역구 의원과 다름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 이렇듯 정당을 떠나 지역을 대변하는 국회의원이 한 사람이라도 많은 건 지방정부에 힘이 된다. 경남도로서는 지역구 국회의원이 16명이 아닌 17명, 창원시로서는 5명이 아닌 6명을 둔 효과를 본다.
경남도는 국가녹조대응센터 설립 근거법 통과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인 정 의원 협조를 구하기도 했다. 센터 건립에 반대하는 진보당 중앙당 방침으로 직접적인 협력은 어렵게 됐지만, 정 의원은 “심각한 상황이 도를 넘은 녹조 문제 해결에 정치권, 정부, 행정기관, 시민사회단체를 포함한 다양한 의견 그룹이 진지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공론의 장은 언제든지 추진할 수 있고, 낙동강 문제 해결 방법이 하나 된 경남도민의 뜻으로 모인다면 국회의원으로서 역할에 온 힘을 다할 것”이라며 다른 형태 협력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정 의원은 “당론에 맞게 따라야겠지만 그 외 도민에게 필요한 정책과 예산이 있다면 경남도, 창원시 등과 언제든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가녹조대응센터 건 이후 경남도와 창원시가 협력할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는 데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는 “경남도와 창원시가 지역 현안, 예산 관련 국회와 정책협의를 할 때 국민의힘이나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역 의원만 찾을 뿐 협의회가 열려도 나에게는 초청 의사도 묻지 않고 알리지도 않는 건 아쉽다”고 말했다.
열성적인 진보당원과 지지자들 활동은 외연을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창원 의창지역 진보당원들은 거의 매일 당 상징색인 하늘색 조끼를 착용하고 지역을 돌며 환경정화 활동을 펼친다. 진보당을 지지하지 않는 주민들도 정 의원을 만날 때마다 따뜻한 덕담을 건넨다.
김종양 의원에게도 큰 자극이 된다. 그는 “정혜경 의원 지지자들과 진보당원들의 열성적인 활동을 보고 배울 점도 많다”고 말했다. 당세가 국민의힘에 비할 바 아니지만 지역을 샅샅이 누비는 경쟁자의 존재는 김 의원을 더욱 채찍질하게 한다.
이는 김 의원이 내는 각종 활동 자료에 묻어난다. 김 의원실은 도내 16명 의원 중에서도 가장 많은 보도자료를 쏟아내고 있다. ‘창원 방위·원자력 융합 산업단지 신속 추진법’, ‘방산부품연구원 설립법’, ‘창원 의창중 신설 중앙투자심사 통과 촉구’, ‘금속화재 대응에 취약한 대한민국 소방 현실’, ‘금속화재 대응 강화법’, ‘행정안전위원회 내 특례시 지위 사수 질의’, ‘방산 인력·연구개발비 세제 혜택 부여법 발의’ 등 최소 이틀에 한 건가량 의정 활동 자료를 내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주말이면 지역구 행사에 참석하는 등 공중전과 지상전 모두 소홀함이 없다.
이들 현역 국회의원 틈바구니에서 민주당도 지역위원회 조직을 가다듬고 있다. 최근 이흥석 민주당 경남도당 수석부위원장이 창원 의창지역위원장으로 선출됐다. 그는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장 출신으로 2020년 21대 총선 때 창원 성산에 출마한 경험이 있다. 노동계와 민주당을 아우를 수 있다. 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 선거 도전 의사를 밝혔다가 접었지만 그의 정치적 무게감은 가볍지 않다. 국회 내 절대다수 의석을 차지한 힘을 바탕으로 지역 현안과 예산 확보 등에 성과를 내면 2년 뒤 지방선거와 이어지는 대선, 총선 등에서 중요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
이들 외에도 2년 새 국회의원 선거에 두 번 도전한 김지수 전 민주당 창원 의창지역위원장, 배철순 국민의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수석전문위원, 김상민 변호사 등이 각급 선거 과정에 다시 기지개를 켜면 창원 의창은 성산 못지않은 ‘경남 정치 중심지’ 지위를 갖게 될 수도 있다.
/김두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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