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이 드리운 어둠을 광장의 빛으로 뚫어낸 주권자가 새로운 세계를 만들 일꾼을 뽑습니다. 29~30일 사전투표, 6월 3일 본 투표를 앞두고 대선 후보 주요 공약을 정리했습니다. 경남도민일보가 연재한 '쟁점 현안 정책 분석' 내용입니다. 후보 공약마다 있는 빈칸에 넣을 적절한 단어는 표 아래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대선에서 후보들은 대체로 외교와 한반도 평화 이슈에 소극적입니다. 특히 이번처럼 대선 기간이 짧으면 그런 현상이 두드러집니다. 외교와 한반도 분야 정책은 대선 과정에서 유권자에게 직접적으로 호소하기도 어렵고 설득할 시간도 부족합니다. 선거는 표를 얻는 경쟁인데 외교·안보는 표를 얻기보다 잃지 말아야 하는 주제에 해당합니다. 위험을 떠안고 구상을 펼치기 어렵습니다. 그런 면에서 후보 공약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집권 후 과감한 정책을 펼 수 있는지 문제일 것입니다.지금 외교와 한반도 의제에서 공통적인 문제점은 우리에게 주도권이 없다는 것
외교는 정부가 늘 쥐고 있는 요긴한 카드다. 충분히 관리된 과정과 절차를 바탕으로 별다른 방해 없이 효율적으로 성과를 내세울 수 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내내 외교는 미숙·결례·참사 같은 단어로 간추려진다. 국제사회에서 위상은 일반인도 체감할 정도로 떨어졌다.한반도 평화 문제로 넘어오면 더 처참하다. 윤석열 정부는 북을 철저히 외면했다. 그저 압도하면 무너질 대상으로만 여겼다. 강대국 사이 균형을 유지하는 전통적인 외교 문법을 무시한 윤석열 정부는 미국과 일본 비위 맞추기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그 결과 소홀했던 중국·러시아와
저를 뭐라고 소개하면 좋을까요. 문화 기획자란 표현은 충분치 않은 것 같아요. 도시 재생·공간 기획을 하고, 사람 간 소통을 돕는 일도 하거든요. 어찌 됐든 전 지역에 살고, 오고 싶게 만드는 일을 해요. 거제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동네 기획사 '공유를 위한 창조'에 소속돼 있고, 현재는 밀양소통협력센터에서 로컬 브랜딩 사업을 도맡고 있어요. 이곳은 중간 지원 조직이예요. 국가 주도 사업을 진행하는 실무자이자 준공무원이라고 볼 수 있어요. 국가가 하는 일을 실행하고 반대로 시민들이 원하는 바를 행정에 전달하죠.그러다 보면, 한계를 느
문화운동단체 문화연대는 지난달 발표한 에서 '내란 이후 문화정책 방향'을 △성장과 경쟁의 강박에서 벗어나기 △국가권력 중심에서 시민 주도, 문화 자치 중심으로 하기 △이윤 창출과 경쟁력 강화가 아니라 시민과 공동체 그리고 문화생태계의 공존과 상생을 먼저 고려하기 △문화 분야 공공기관에서 관료주의 문화행정 구조를 타파하기로 제시했다.이처럼 문화 예술과 관련해 다음 정부가 할 일은 문화 정책의 큰 그림을 제대로 그리고, 지역과 관련해서는 문화 자생력을 키우고 생활 문화를 확대하는 데 힘을 쏟는 것이
우주항공청이 사천시에 문을 연 지 1년이 됐다. 우주청 개청일인 5월 27일은 대한민국 우주항공 역사의 분기점이라 할 수 있다. 이에 정부는 국가기념일인 '우주항공의 날'로 지정했다. 우주청은 기존 공무원 조직과 달리 산학연 출신 전문가 중심(전체 인력 중 51%)으로 인력을 충원했다. '세계 5대 우주강국' 진입을 목표로 출범했지만 개청 1년의 성과는 걸음마 수준이라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본 청사는 2030년 준공 예정이다.우주항공산업은 경남의 핵심 미래성장 동력이다. 21대 대통령선거 후보, 특히 거대 양당 후보들은
고인 물은 썩는다. 권력을 쥔 조직도 마찬가지다. 스스로 탈바꿈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외부 견제가 필수지만 사법부와 검찰 등 사정기관은 이마저도 예외적 ‘성역’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검찰 개혁’이다. 1992년 문민정부 이후 화두로 떠올랐지만 △특별검사 도입 △검사동일체 폐지 △검찰·경찰 수사권 조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도입 등 정책 실현에서 여전히 ‘미완성’ 평가를 받는다.역대 정부 대부분 출범 직후 검찰 개혁에 나름 공을 들였다. 취임 직후 이른바 ‘검사와의 대화’를 물꼬로 개혁을 시도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돌아보니
2010년대 이후 한국 정치에서 가장 많이 선거 공약화되었던 것은 ‘검찰 개혁’, ‘사법개혁’일 것입니다. 검찰을 비롯한 사법부가 ‘선출되지 않은 권력’임에도 과도하게 많은 권력을 가지고 휘두르고 있으니 이를 ‘개혁’해야 한다는 것이지요.검찰 개혁과 사법개혁을 말하는 진영에서는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 자신의 독점적 지위를 악용하여 정치적 반대파를 ‘탄압’하고 있으니, 개혁이 절실하다고 말합니다. 물론 민주 공화정에서 권력기관이 자신의 권한을 악용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지요. 또 그러한 행위를 하지 못하게 막아내는 것 또한 필요한 일입니
21대 대선에서 잠잠하던 ‘헌법 개정’ 논의가 다시금 불이 붙었다. 18일 45주년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맞아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매개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개헌’ 공약을 꺼내 들면서다. 이 후보 측 선언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도 즉각 화답하며 치열한 공약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거대 양당 개헌 공약은 현행 ‘5년 단임제’인 대통령 임기 규정 바꾸는 권력구조 개편에만 초점이 맞춰졌다. 시대 변화에 발맞춘 기본권 신장 논의는 빠져 있다. 권력을 정치인 사이에 분배할 계획은 있지만 시민에게 되찾아 줄
전국 교수와 학자, 시민사회 운동가들과 함께 개헌국민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기점으로 대통령 선거 후보들이 개헌 공약을 쏟아내고 있어 고무적입니다.12.3 비상계엄 사태와 그로 말미암은 정치·경제·사회적 혼란을 겪으며 국민은 새로운 시대변화와 국가 대개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발표되는 개헌 공약들은 그 내용이 부실하고 당장 표가 된다고 생각하는 권력구조 개편에만 매몰돼 우려됩니다.국민주권을 실현하는 게 새 헌법이 지녀야 할 시대적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려면 헌법 개정은 반드시 국민
청소년 상담자로 일하면서 자해 및 극단적 선택 위험군 청소년, 위기·경계 청소년들이 점점 늘어나는 현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수많은 청소년을 상담하며 그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너무 외로워요.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아무도 제 힘듦에 공감해주지 않아요." "화나는 감정을 해소할 방법을 몰라요." "사람들은 저를 문제아로만 봐요. 제 이야기를 들어줄 생각은 안 해요."지금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은 '정신건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가정, 학교, 사회 어디에서도 그들의 감정과 고통을 제대로 받아주지 못하고 있습니다.상담자로서 가장 절
교육은 국가의 미래와 직결되는 핵심 사안이다. 수도권 중심 체제를 완화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려면 실효성 있는 교육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럼에도 이번 대선 후보들은 교육 정책을 상대적으로 빈약하게 다뤘다. 국가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교육 공약이 주요 정책 의제에서 밀려난 모습이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서울과 지방 대학 간 격차 해소 필요성에는 공감하며 이를 공약에 포함했다. 그러나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둘러싸고는 뚜렷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한쪽은 교사의 정치 활동 보장을 주장한 반면, 다른 쪽은
우리나라 성불평등은 비정규직 비중·성별 임금 격차·유리천장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2024년 기준 국내 전체 노동자 중 비정규직은 38.2%(845만 9000명)이며, 전체 여성 노동자 중 47.3%(484만 4000명)가 비정규직이다. 이는 지난해 대비 27만 9000명 늘어난 수치다. 여성 비정규직 비중은 남성 비정규직(30.4%)보다 16.9%P(포인트) 높다.2023년 기준 여성 평균 월급은 278만 3000원으로 남성 평균 월급(426만 원)의 65.3% 수준이다. 2023년 최저임금 기준 월급은 201만 580원이다.유리
창원시 마산회원구에서 1인 뷰티샵을 운영하는 자영업자입니다.결혼 후 자녀 계획을 세웠지만, 애초 계획보다 수개월 지연되고 있습니다. 구직 활동이 쉽지 않아서입니다. 남편과 맞벌이를 하더라도 출산휴가·육아휴직 등 제도적 지원 없이는 안정적인 생활이 어려운 현실입니다.출산휴가·육아휴직은 고용 울타리 밖에 있는 이들을 지원하지 못합니다. 또래 자영업자와 이야기를 나눌 때면 육아와 일이 양립할 수 없다는 하소연이 오갑니다. 임신·육아 등으로 자영업을 이어가지 못하면 금전 소득이 사라지고 경력 단절 상황에 놓이게 되니까요.자녀 계획을 위해
저는 지난해 6월 결혼한 신혼부부 남편입니다. ‘의식주’는 사람이 살아가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라 하죠. 그중에서도 ‘집’은 단순히 잠을 자고 쉬는 공간을 넘어, 나와 가족이 함께 숨 쉬고 살아가는 삶의 기반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부동산 현실은 저 같은 평범한 청년이나 신혼부부가 안정적으로 살아가기엔 너무 가혹합니다.일반적인 청년이 그렇듯 저 역시 젊은 시절 원룸에서 월세를 주고 살았습니다. 수입은 늘 제자리인데, 집값과 월세는 계속 올랐죠. 자연스럽게 저축하고 미래를 꿈꿀 여유는 없었습니다.결혼 후에는 아기를 낳게 되자, 더
윤석열 정부는 취임 초기부터 공급 확대와 규제 완화를 중심으로 부동산 정책을 추진했다. 2023년부터 2027년까지 270만 호의 주택 공급 계획을 발표하고,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종합부동산세(종부세) 및 양도소득세(양도세) 완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 완화 등을 강조했다. 하지만, 종부세 완화와 다주택자에 대한 세제 혜택은 자산 불평등을 심화하고, 저금리 대출 확대는 가계부채를 증가시켜 서민층의 주거 부담을 높였다는 비판을 받았다. 최근에는 집값이 정체되는 양상이지만, 부동산을 자극할 요인은 쌓여가고 있다. 올해부터
저는 창원국가산업단지 1호 입주 기업인 피케이밸브앤엔지니어링의 노동조합 집행부입니다. 피케이밸브 식구가 된 지는 18년 차입니다. 집행부 업무를 맡기 전까지 모형공정 업무를 맡고 있었고, 집행부 활동은 6년입니다.최근 저를 비롯한 우리 조합원들은 피케이밸브 대주주 ㈜STX의 만행을 규탄하고자 출근 시간마다 현수막을 내걸고 규탄 발언을 매일 하고 있습니다. 규탄 현장은 나날이 충격입니다. 대주주는 사업본부장 부당 해고, 영업팀장 2명을 면직하는 등 회사에 반감을 사는 행위를 한 노동자에 부당인사 조치를 하고 있습니다.피케이밸브 대주주
지역 의료를 못 믿는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위급한 상황이 생겼을 때 지역에 갈 수 있는 병원이 없어요. 거창은 병원이 있으니 합천이나 함양, 산청보다는 나아요. 어느 시군이나 상황은 마찬가지겠지만 병원 접근성이 떨어지지요. 읍 중심으로만 보면 병원이 오히려 많은 편이기는 해요. 면 단위에 사는 주민들은 버스를 타거나 택시를 타거나 누군가 도움을 받아서 밖으로 나가야 해요.심장이나 혈관 질환이 있어서 급하게 치료가 필요한 환자가 생기면 대구나 진주까지 가야 해요. 이게 가장 큰 불편입니다. 몇 년 전 어머니가 심혈관에 문제가 생겼
대선 쟁점별 후보 정책 비교·분석 (7) 의료의정 갈등은 봉합되지 않았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해 의대 입학 정원을 2000명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전공의들은 사직서를 내고 현장을 떠났다. 그 여파는 끝나지 않았다. 의료 공백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치료받을 권리’도 보장받을 수 없게 된다.21대 대선 후보들도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에서 일어난 의정 갈등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입을 모았다. 의정 갈등을 비롯한 의료계 현안 해결을 위해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입장도 같다. 새로운 정부는 의정 갈등을 봉합할 수 있을까
노동시장 양극화는 심화하고 있다. 2018년 661만 4000명이던 비정규직 노동자는 2024년 들어 845만 9000명으로 증가했다. 2024년 기준 비정규직은 전체 임금노동자 중 38.2%에 해당한다.비정규직과 정규직 간 임금 격차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4년 6~8월 비정규직 월평균 임금은 204만 8000원, 정규직은 379만 6000원으로 월급 차이는 174만 8000원이다. 비정규직은 정규직이 받는 임금의 53.95%만 받는 것이다.물가 상승률은 가파른데 2100만 노동자의 임금 인상은 더디다. 2025년 최저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