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민 이현수 씨
창원시민 이현수 씨

저는 창원국가산업단지 1호 입주 기업인 피케이밸브앤엔지니어링의 노동조합 집행부입니다. 피케이밸브 식구가 된 지는 18년 차입니다. 집행부 업무를 맡기 전까지 모형공정 업무를 맡고 있었고, 집행부 활동은 6년입니다.

최근 저를 비롯한 우리 조합원들은 피케이밸브 대주주 ㈜STX의 만행을 규탄하고자 출근 시간마다 현수막을 내걸고 규탄 발언을 매일 하고 있습니다. 규탄 현장은 나날이 충격입니다. 대주주는 사업본부장 부당 해고, 영업팀장 2명을 면직하는 등 회사에 반감을 사는 행위를 한 노동자에 부당인사 조치를 하고 있습니다.

피케이밸브 대주주는 2020년 우리 회사 지분을 매입하면서 기업공개를 하겠다고 달콤한 말을 건넸습니다. 그러나 2025년 대주주는 흑자전환을 성공한 대표를 해임하고, 낙하산 대표를 내려보냈습니다. 대주주는 자기들에 이득이 되는 사업을 요구하고, 우리 노동자에게는 전혀 득이 안 되는 사업을 강행하려는 경영개입을 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기업 공개를 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유권자로서 묻습니다. 대주주·사모펀드가 기업에 재원을 투자했으면 기업을 잘 경영해 이윤을 창출하는 데 주력해야 합니다. 지금처럼 교묘하게 기업에 빨대를 꽂는 행위는 용납해선 안 됩니다. 

창원지역 금속 동지들 중 사모펀드 등 투기자본에 당한 사례가 매해 일어납니다. 유성기업, 모트롤의 노동자들은 화목한 가정에 그림자가 드리웠습니다.

현장에서는 왜 노동자가 경영에 참여할 수 없냐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노동자는 주주로서 주주총회에서 권리를 행사할 수 있습니다. 지난 3월 31일에도 대주주와 주식 싸움에서도 위임장을 많이 받아서 이겼습니다. 우리가 노동자 입장에서 노동자 대변하는 대표로 나서서 투기자본세력으로부터 기업을 지킬 수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저는 노동이사제를 도입해 대주주와 노동자가 함께 윤리적 경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피케이밸브 노동자들은 앞선 대주주의 해고에 고용불안을 느끼고 있습니다. 투기자본세력이 힘을 바탕으로 기업의 안녕을 해치는 행위가 계속된다면, 노동자나 소액주주가 막을 수 있는 권리가 필요합니다. 다시 한 번 간곡히 청합니다. 사모펀드·투기자본이 횡포를 저지를 수 없도록 제도 개선을 요구합니다.

/이현수(47·창원시 마산회원구)

키워드
#경남

잠깐! 7초만 투자해주세요.

경남도민일보가 뉴스레터 '보이소'를 발행합니다. 매일 아침 7시 30분 찾아뵙습니다.
이름과 이메일만 입력해주세요. 중요한 뉴스를 엄선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