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마산회원구에서 1인 뷰티샵을 운영하는 자영업자입니다.

결혼 후 자녀 계획을 세웠지만, 애초 계획보다 수개월 지연되고 있습니다. 구직 활동이 쉽지 않아서입니다. 남편과 맞벌이를 하더라도 출산휴가·육아휴직 등 제도적 지원 없이는 안정적인 생활이 어려운 현실입니다.

출산휴가·육아휴직은 고용 울타리 밖에 있는 이들을 지원하지 못합니다. 또래 자영업자와 이야기를 나눌 때면 육아와 일이 양립할 수 없다는 하소연이 오갑니다. 임신·육아 등으로 자영업을 이어가지 못하면 금전 소득이 사라지고 경력 단절 상황에 놓이게 되니까요.

자녀 계획을 위해 자영업을 그만두고 직장에 취업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반년 넘도록 6~7곳에 이력서를 넣었지만, 면접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습니다.

개인정보를 요구하지 않는 블라인드 면접이 많다고 하지만, 교묘하게 결혼 유무와 자녀 여부를 확인합니다. 면접관은 여러 질문을 던지다가도 자녀 유무와 계획을 물어보고는 말끝을 흐립니다.

창원시민 박설화 씨.
창원시민 박설화 씨.

기업과 사업주 입장도 이해는 됩니다. 직장과 오래 발맞출 직원을 구해야 하는데, 정작 뽑았더니 출산휴가·육아휴직으로 업무 공백이 있으면 다시 직원을 구해야 하니까요. 그런데 우리 가족의 자녀 계획은 누가 이해해줄까요.

제가 만약 남편 외벌이로 육아에 전념한다고 쳐도, 다시 경력 단절을 딛고 재취업할 기회가 있을지도 부정적입니다. 샵에 자주 오는 손님도 육아로 10년 넘게 경력 단절 후 구직에 나섰지만, 저임금·단순 노동 일자리밖에 구할 수 없었다는 어려움을 호소했습니다.

육아 분담도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남편 육아휴직 사례가 확대되고 있다고 하나 제 주변에서 ‘눈치 보여 못 쓰겠다’는 분위기는 여전합니다.

저출생 극복을 위한 여러 제도가 있음에도 현실은 이를 따라가지 못합니다. 구직자도, 기업도 출산휴가·육아휴직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유도책이 필요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적 인식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박설화(29·창원시 마산합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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