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리(창원 마산삼진고 3학년)
여섯 살, 꼭 잡고
사진 찍었던
당신의 부드러운 살
열세 살, 꼭 잡고
여행 갔었던
당신의 거칠어진 살
열여섯 살, 날 보고
활짝 웃어주었던
당신의 눈가 주름살
열아홉 살, 날 보고
걱정해주시는
당신의 미간 주름살
다시 꼭 잡고
사진 찍어요, 스물세 살
다시 꼭 잡고
여행 가요, 서른한 살
매일 웃고
웃어 봐요, 마흔두 살
매일 안부
물을게요, 쉰 살
햇살 아래
당신의 모든 살
반짝여
모든 살 위로
따사로이 퍼지는 햇살도
반짝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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