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역사 사라지고, 창원도 좋아진 게 없어"…도지사 공약으로 제시 논란 예상

무소속으로 도지사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권영길 전 의원이 통합창원시를 재분리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의 도청 마산 이전 공약에 이어 논란이 예상된다.

권 후보는 20일 오전 11시 30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마산, 창원, 진해를 시민 여러분께 돌려드리겠습니다'라는 자료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권 후보는 "과거 한나라당 소속의 집권세력과 시장, 시의원들은 졸속으로 도시를 통합했다. 그 결과 3년여는 갈등과 반목으로 점철된 시간이었다"면서 "졸속 통합과정에서 생략된 주민투표를 이제 분리에 대한 찬반투표로 마창진 주민들의 뜻을 물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그는 마창진을 차례로 호명하며 재분리 필요성을 설파했다. 

도지사 선거에 나선 권영길 후보가 20일 오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창원시를 재분리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진영원

권 후보는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둔 올해가 마산 창원 진해를 다시 분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마창진 어느 지역도 피해를 보지 않고 분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경남도가 보증하겠다. 창원시의회를 설득하고 창원시장을 만나 호소하며 시민의 뜻을 다시 묻는 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 

권 전 의원은 우선 마창진 분리에 대한 지역사회 논의를 시작해 합의가 이뤄지면 시민과 시의회, 단체장 가운데 주민투표안을 발의, 주민투표를 거쳐 국회에서 분리 관련 입법을 하면 된다며 로드맵을 밝혔다.

이어 2014년 전국 지방선거 전에 분리 절차를 마무리하고 지방선거에서는 마산, 창원, 진해시민들이 각각 시장을 뽑고, 그 전 2013년 초 '마산 창원 진해 정상화를 위한 범시민협의회'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또 경남도는 분리에 따른 부작용을 없애고자 도시별 5개년 계획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분리에 따른 사회적 비용과 갈등이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정부가 보장한 통합 인센티브라고 해봤자 연 146억 원은 창원시 예산의 0.5%에 불과하다. 게다가 2014년이 되면 마창진이 독립적으로 존재하던 때 교부세가 빠져서 오히려 800여억 원 손해를 본다. 게다가 마산시청사, 진해시청사 그대로 있고 공무원도 그대론데 무슨 비용이 들겠느냐"며 "돈이 든다면 주민투표 비용 정도일 텐데, 통합할 때 주민투표 안 했지 않느냐. 단점은 없고 장점만 있는 공약"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선 후보도 누구랄 것도 없이 개헌해서라도 지방분권을 강화해야 한다고 외치고 있는데, 지방행정체제 개편에 대해서도 논의해야 한다"며 "단일화 후 대선 후보에게 이 문제를 공식 제안해보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박완수 창원시장이 최근 시청사, 야구장에 대한 조례 제정을 요구한 데 대해 "박 시장이 편법을 쓰는 것"이라며 "첫 단추를 잘못 끼웠으면 풀어야 하는데, 끼워 맞추려고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준표 후보의 도청 마산 이전 공약에 맞불을 놓는거냐는 질문에 "꼭 맞서는 것은 아니지만 그처럼 공론화됐으면 한다"며 "민주당과 진보당 후보들도 동의하리라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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