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이미 2년 지나"vs야 "원점 돌려야"…도청 이전 논란과도 맞물려

도지사 보궐선거에서 '도청사 마산 이전'에 이어 '마산·창원·진해 재분리' 공약이 잇따라 나오자 창원시의회 내부는 뒤숭숭하다. 이참에 청사 문제를 매듭짓거나 통합에 따른 갈등을 없앨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반면, 부정적인 기류도 짙다.

창원시 안에서부터 해결해야 하는 문제인데, 외부에서 자꾸 개입하는 모양새로 비친다는 볼멘소리다.

이들 공약에 대해 여야 또는 지역별로 의원들 의견이 분분하다. '마창진 재분리'에 대해선 여야가 엇갈리는 양상이다. 이는 애초 '통합'과 그 과정에 대한 관점의 차이라고 볼 수 있다.

조준택(새누리당, 중앙·태평·충무·여좌동) 의원은 "통합의 효율성과 경쟁력 측면 등에 동의하기 때문에 통합 2년 남짓 지나서 되돌린다는 것은 섣부른 결정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통합 창원시에 갈등과 어느 정도 문제가 있지만,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과정이고 시민들도 지켜보는 인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노창섭(무소속, 상남·사파동) 의원은 전체 의원 간담회나 시정 질문 등을 통해 '마창진 재분리'에 대한 주장을 펴겠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졸속 통합으로 공무원이나 주민 정서를 봐도 차라리 분리하자, 원점으로 돌리자는 얘기가 나온다. 교부세나 어정쩡한 상태로 남아있는 소방 사무 등 모든 문제가 심각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의원들의 공감대는 충분히 형성될 수 있고, 주민투표로 재분리안이 통과되면, 의회나 국회에서 거부할 명분도 없다"고 말했다.

도지사 선거를 통해 연이어 통합 창원시 문제가 거론되자 의원들의 반감도 커지고 있다. 새누리당 마산지역 한 의원은 "안타까운 상황이다. 시청사 문제만 해결되면, 모든 이야기가 종결될 것"이라며 "통합 창원시 미래는 다른 자치단체 통합의 선례가 될 만큼 중요하다. 전국적으로 볼 때 창원시 안에서 도청사 이전이나 분리안 등이 거론되면,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계속 발생하지 않겠느냐. 창원시가 약속이나 원칙이 무너지는 곳으로 보일 것"이라며 우려했다.

두 공약 모두 싸잡아 비난하는 경우도 있다. 새누리당 창원지역 한 의원은 "두 가지 다 실현 불가능한 공약들 아닌가. 포퓰리즘이라고 생각한다. 도지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닌데, 공약으로 내세워 이해가 안 됐다"며 "의원들이나 주민들이 싸워도 청사 문제 등을 해결하려고 노력 중인데, 옆에서 구슬리고 되레 분란을 일으키는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한편, 시청 공직 내부에서도 '마창진 재분리'에 대한 찬반 의견이 분분하다. 창원시 한 공무원은 "애초에 잘못된 통합인 것은 확실한데 이것을 다시 돌리는 것은 무리다"며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생각되고 또 시민들이 얼마나 원할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창원시 공무원노조 홈페이지에도 관련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익명의 한 조합원은 "3개 시로 되돌린다고, 창원시, 마산시, 진해시 시장도 3명이고, 분권화되면 좋은 거 아니냐. 돌아가자. 청사도, 야구장도 해결되고 좋네"라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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