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기대" vs창원 "예산 낭비"vs진해 "무관심"

도지사 보궐선거 쟁점으로 떠오른 '도청 마산 이전'과 '창원·마산·진해 재분리' 공약에 지역 전통시장 상인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마산지역 상인들은 도청 이전에 환영하는 기운이 짙었다. 마창진 재분리에는 실현 가능성을 따지는 것 같다. 동마산시장에서 장사하는 윤광호(60) 씨는 "도청이 마산에 온다는데, 무조건 지지한다. 마산 발전에 얼마나 좋겠나. 마산 시민 100%가 찍을 것"이라며 "실현 가능한 얘기라 이해된다. 도청 터를 팔아 시민 경제를 도와주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윤 씨는 마창진 재분리에는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같은 시장에서 해물과 채소 등을 파는 박 모(여·60) 씨는 "시청이나 도청 중 하나는 이전해야 한다. 마산 본토박이라서 그런 맘이 있다"고 밝혔다. 박 씨는 "마창진 분리, 그건 어렵지 않나. 이미 통합이 됐는데"라고 덧붙였다.

창원지역 상인들은 도청 이전에 "예산 낭비"라 꼬집었고, 마창진 재분리에는 의견이 엇갈리는 듯했다. 창원 명서시장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이 모(45) 씨는 "(도청 이전) 말도 안 된다. 몇십억 원을 투입하고 확보해야 하는데, 자기 돈 안 쓴다고 세금 아까운 줄 모른다. 자꾸 뜯고 부수고. 그 돈 가지고 서민 도와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이 씨는 "(마창진) 분리도 별반 달라지는 것도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서 분식집을 하는 50대 여성 홍 모 씨도 "도청이 저리 넓고 좋은데 뭐하러 옮길 거냐. 마산에 갈 데나 있나"라는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홍 씨는 "분리하는 게 낫지 않나 싶다. 실제 합쳐 보니까 창원에 모든 게 있고, 마산이나 진해는 소외되는 게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진해지역 상인들은 도청 이전에 냉담했다. 마창진 재분리에 관심을 두는 분위기다. 진해 경화시장에서 먹거리를 파는 엄영운(55) 씨는 "분리했으면 한다. 친구들도 3개 시가 합해서 진해가 손해를 보는 측면이 많이 있다고 여긴다. 하물며 지금 영화 한 편을 보려 해도 창원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

과일을 파는 70대 후반 할머니 역시 통합 과정에 불만이 있었다. "통합할 때도 자기들끼리 해놓고 인제 와서 왜 물었샀노? 분리도 자기들끼리 하지. 도청도 어디 가든 뭐가 좋노? 공약이라 해도 말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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