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이전, 아직 공약일 뿐…내부서 갈등 먼저 풀어야"

도지사 보궐선거 새누리당 후보 경선에서 떨어진 박완수 창원시장이 남은 임기 통합 청사와 새 야구장 등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선거 출마 뜻을 접고 시정에 집중하겠다는 이야기인데, 앞으로 창원시 현안을 놓고 박 시장의 행정 추진력과 정치력은 새로운 심판대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박 시장은 5일 오전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20분 정도 진행된 기자 간담회를 통해 "시정에 집중하고 임기를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박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개인적인 경선 일정으로 잠시나마 시민에게 심려 끼치고 혼란을 드리게 된 점 거듭 사과드린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남은 임기 동안 창원시 발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끝까지 저를 지지해준 시민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했다.

핵심 현안인 청사와 야구장 문제에 대해 박 시장은 "청사 문제는 의회 협조가 있어야 하고, 지역 정치인들의 의견도 수렴해야 한다. 혼자서 해결하지 못한다. 그렇지만, 조기에 해결하는 쪽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완수 창원시장./경남도민일보DB

그러면서 그는 "지역 정치인과 시의회 의견을 듣고 시장의 역할을 찾아야 한다. 시청사 결정이 늦어지면, 야구장 입지부터 먼저 발표할 수도 있다"며 "야구장은 2016년 시즌 전까지 해결하는 것으로 약속돼 있다. 입지를 정해야 하고, 약속 기한을 못 지키면 새 야구장 건립을 위한 착공 등으로 시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조금 늦어져도 KBO(한국야구위원회)와 협의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새누리당 도지사 후보 경선에서 자신과 경쟁한 홍준표 후보의 '도청 마산 이전' 공약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박 시장은 "아직 홍 후보가 선출되지 않았고 공약인 현 상황에서는 시청사 문제 해결하는 데 있어서 제외해야 한다. 그동안 기준과 원칙에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시청사 문제와 같이 통합 창원시 내부 갈등은 내부에서 풀어야 한다. 시민, 의회, 지역 정치인, 시장이 먼저 풀어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나 박 시장은 "홍 후보가 취임하고 나면, 협의는 가능하다. 도에서 도청 이전에 강력한 의지를 가진다면, 시에서 시민 의견을 수렴해 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며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앞으로 시민 의견을 수렴해보겠다"고 얘기했다.

청사, 야구장과 함께 3가지 현안으로 꼽히는 상징물 사업은 많은 예산이 들어 당장 추진되기 어려워 보인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도청이 기금을 당겨쓸 재정 사정이라는데, 우리(창원시)도 재정 사정이 안 좋아 새로운 대규모 사업을 벌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집안 살림과 재정을 튼튼히 하는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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