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도당 "검토한 적 없어"…조현용 위원장도 "여론수렴 후 결정"

새누리당이 홍준표 도지사 후보의 '도청 마산 이전' 공약을 "검토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새누리당 경남도당 위원장이자 경남선거대책위원장인 조현용 의원은 28일 오전 11시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제18대 대통령선거 새누리당 경남공약'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홍 후보의 도청 이전 공약은 대선 공약에 포함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대선 공약 포함 여부 외에 경남도당 차원 입장을 물었으나 "대선 공약과 도지사 공약이 똑같아야 하느냐"면서 "(도청 마산 이전 공약은) 대선 공약은 아니다"고만 답했다.

새누리당 도지사 후보 경선 중이던 지난달 24일 홍 후보가 이 공약을 발표해 지역사회에 큰 논란거리를 던지고서 한 달이 지나도록 새누리당 중앙당은 물론이고 경남도당에서도 이 공약에 대한 검토가 없었다는 것이다. 홍 후보는 새누리당 후보로 선출된 후에도 공식 기자회견을 열어 도청 이전 공약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조 위원장은 "경선 때 공약으로 알고 있다"면서 "고려하거나 검토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조 위원장은 "도청 이전은 도민의 정서, 특히 옛 창원시민의 의견이 중요하지 않나. 창원시민의 여론과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해서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위원장은 기자와 묻고 답하는 과정에 "홍준표 후보 개인공약이다"라고도 말했다. 기자들 질문이 이어지자 새누리당 경남선대위는 이날 오후 다시 자료를 내고 "대선과 도지사 공약은 이원적으로 구성된다. 그렇지만, 주요한 현안인 만큼 도민들의 여론을 수렴하고 도지사 후보와 협의 후 도당의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홍준표 후보 선대위는 "도청 이전은 도민 여론 바탕 위에 창원시와 의회, 도의회 협의를 거쳐 추진해야 하는 일"이라며 "도지사의 순수 행정권한에 속하기 때문에 당 차원에서 검토 안 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무소속 권영길 도지사 후보도 이날 오전 10시 자신의 마창진 재분리 공약에 대한 로드맵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 경선은 이겨야겠고 서울에서 내려와서 지역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으니 공약이 급조될 수밖에 없었다. 홍 후보의 장점은 잘못이 있으면 구질구질하게 에둘러 가지 않고 잘못했다고 깨끗하게 인정하는 것"이라며 "곧 공약을 취소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날 권 후보는 마창진 재분리 공약에 이어 옛 마산에는 '한국 민주주의 전당' 유치와 주민참여형 도시 재개발을 약속했다. 진해는 신항만공동운영협의체를 구성해 신항만을 적극 활용하고 창원은 연구개발 중심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실행은 '마산창원진해 공동발전위원회'를 구성해 중심축에 놓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새누리당 경남 공약에도 '민주주의 전당 마산 유치'가 포함된 데 대해 "3·15 의거에서 4·19혁명으로 이어진 민주주의 물결을 막은 것은 박정희 군사쿠데타였다. 박근혜 후보가 '민주주의 전당'을 건립하겠다고 하면 최소한 3·15의거와 부마항쟁에 대한 박근혜 후보 입장과 함께 발표되어야 한다"며 "이 답을 내놓지 않고, '민주주의 전당 마산 유치'를 언급하는 것은 마산 민주주의 역사에 대한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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