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 장점 부각 노력…홍준표 도청 이전 공약에는 '정색'
공민배(58·전 창원시장) 후보는 지난 도정을 무난하게 승계하는 데 초점을 두었고, 김형주(49·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후보는 "무난한 행정으로는 다 죽는다"며 몰아세웠다. 김종길(45·창원진해구지역위원장) 후보는 캐치프레이즈인 '경영인 도지사'에 재정에 밝다는 사실을 강조하려 했고, 김영성(62·전 창신대 외래교수) 후보는 새누리당을 비롯한 민주통합당 다른 후보를 구태정치인으로 싸잡아 비난했지만 일부 표현은 적절치 않아 객석이 술렁였다.
지난 15일 오후 4시 30분 창원대학교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경남도지사 경선 토론회(KNN 주최)는 첫 번째 토론이어서인지 특색 없이 진행됐다. 새로운 이슈나 논란거리도 제공하지 못했다.
조금 특이한 것이 있다면 최근 계약 파기 위기로 도마에 오른 로봇랜드 사업 관련한 토론이었는데, 로봇랜드 사업을 조기 건설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공민배 후보에 대한 공격 차원에서 시작됐다.
김형주 후보는 "앞서 한 사업이니까 조기에 마무리해야 한다는 식은 안 된다. 경남은 로봇산업을 밀 정도로 로봇 기반이 갖춰져 있지 않다. 그러므로 로봇랜드보다는 로봇벨트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그렇게 무난하게 행정하면 공멸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공민배 후보는 "개인 기업 하나 때문에 신성장 동력인 로봇산업을 포기할 순 없다"면서 "문제가 있으면 바로 잡아 이전 도정을 조기에 마무리하는 것이 1년 6개월 임기 도지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의 도청 마산 이전, 진주 2청사 건립 공약에 대해서는 같은 목소리를 내며 조금씩 다른 해법을 내놓았다.
공민배 후보는 "도청 이전으로 이슈를 선점했다고 하지만 선점했다고 유리한 것은 아니다. 갈등을 일으킨 책임이 부메랑이 돼 자승자박할 것"이라며 "새로운 대안 찾아서 활로를 모색하면 된다. 도지사가 되면 민생부터 챙기겠다"고 말했다.
김형주 후보는 "도청 이전 논란의 핵심은 기만적·배격적인 마창진 통합으로 쓸쓸한 마산시민 마음, 서부경남의 서운함"이라며 "지역에 맞는 균형발전 사업을 벌여 오해를 없애면 없어지는 논란이다. 과학기술원을 마산에, 진주에 2청사를 건립하는 식"이라고 말했다.
김종길 후보는 "나도 처음에는 진주에 제2청사를 건립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진주시민들 만나보니 그렇지가 않았다"면서 "진주를 비롯한 서부경남에는 인구 50만 대도시를 만드는 것이 더욱 적절하다. 그러려면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영성 후보는 나머지 세 후보와 결이 좀 달랐다.
사회자가 "최근 도청 기자회견에서 현직을 유지하면서 선거에 나오는 것은 박근혜 후보의 정치쇄신에 역행하는 처사라는 말을 했는데 야당 후보로 여권 대선후보를 걱정하는 발언이 맞느냐"고 질문하자 김 후보는 "여당 후보를 걱정한 게 아니고 그에 따른 경남도지사 선거를 걱정했다"고 말했다.
문재인·안철수 후보와 연대를 언급하는 다른 후보들에게 "집앞에서는 똥개도 50% 먹고 가는 거냐. 나 자신 힘으로 서야지 왜 다른 사람을 자꾸 끌어들이느냐"며 "나도 안사모 공동대표고 문재인 후보 두 번 만나봤다"고 호통쳤다.
또 사회자가 홍 후보를 '새누리당 스타 정치인'이라고 표현하자 "스타가 아니라 스스로 타락한 자"라며 "그런 표현은 야당 토론회에 맞지 않다"고 사회자 발언을 문제 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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