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에 휘둘린다" 우려 등 출마 당위성 · 지지율 · 도지사직 사퇴 '갑론을박'
김두관 도지사의 대선 출마 선언이 임박하면서 김두관 지사 지지 세력 내부에서 각종 논란이 첨예화하고 있다.
김두관 지사를 지지해온 이들 사이에서는 오래전부터 "도지사 중도사퇴는 옳지 않다"는 의견이 개진되고 있었으나 최근 그 강도가 부쩍 높아졌다. '김 지사의 지지율 상승에 거품이 있다'는 진단에서부터 '인의 장막 때문에 도내 시민사회와 지지자들 목소리가 김 지사에게 전달되지 않는다'는 볼멘소리도 터져 나온다.
반면 김 지사의 대권 출마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쪽에서는 민주통합당 대선을 흥행시켜야 하는 임무가 김 지사에게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시대적 명분론'을 적극 내세우고 있다.
김 지사의 대선 출마 당위성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이 민주통합당 대안 부재론이고, 그 기저에는 '문재인 한계론'이 자리 잡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그림자를 벗어 던질 수 없다는 약점이 문재인 필패론의 한 요소인 셈이다. 그리고 실제 문재인 한계론 효과로 김 지사의 지지율 상승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거품론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일기 시작했다.
민주통합당 중앙당의 한 관계자는 "김 지사의 지지율 상승이 사실이라면, 그것은 친노 세력에 대한 거부감에서 나타난 반사효과이지 새로운 지지세력들이 규합된 것이 아니다"라며 '김두관 대안론'을 경계했다.
하지만 '판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4·11 총선에 야권 단일후보로 나선 후보자 11명은 25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지사의 출마를 지지할 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권유하지만 본선 후보로서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며 "경쟁력 있는 모든 분이 출사표를 던지는 게 맞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지사직 유지와 사퇴와 관련해서도 찬반이 오가고 있다. 김 지사는 대선 출마와 도지사직 수행을 병행할 수 없음을 여러 차례 밝혔으나 도내 야권과 일부 시민단체들은 지사직을 유지하고 대선에 출마하는 것이 '야권 도지사'를 만든 공을 헛되이 하지 않는 것이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 11명도 지사직 사퇴에는 반대했다.
김 지사의 소통 형태 역시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김 지사는 그동안 거의 모든 인터뷰에서 '도민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일관된 답변을 했지만 실질적으로는 대선 출마 계획을 치밀하게 준비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김 지사 주변에 벌써 '인의 장막'이 형성된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항간에는 김 지사 측근을 '7인회', '9인회' 혹은 '골방팀'이라고 부르면서 이들을 '슈퍼 갑'으로 칭하고 있다. 지사 뜻과는 별도로 이들이 판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불만이다. 최근 창녕지역에서 열린 도내 지지세력 모임에서도 이 같은 문제가 지적돼 분위기가 험악해지기도 했다.
민주도정협의회 내부에서도 "도민의 뜻을 들을 것이라고 끊임없이 약속했고 본인 역시 도민 70%가 도지사직 사퇴를 반대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는데, 결과적으로는 도민들의 의견을 안 듣고 (대선 출마를) 결정한 꼴"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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