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지사 제안으로 뒤풀이서 찬반양측 열띤 토론

6·10항쟁 기념행사장 안팎이 김두관 지사의 대선 출마여부 토론장이 됐다.

"야권에 확실한 대안이 있다면 나가지 말라고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데 못 하게 할 수 있나."

"정말 대안이 없다고 보나. 문재인 이사장도 있고 안철수 교수도 있다."

지난 10일 밤 6·10 민주항쟁 기념행사에서 김두관 지사는 축사에서 "제 거취에 대해 경남의 신문과 도민들께서 걱정해 주셔서 고맙다. 오늘 행사 후 뒤풀이에서 이 문제와 관련해 좋은 말씀을 듣고자 한다"며 아예 토론을 청했고, 이어 열린 삼겹살집 뒤풀이에서는 열띤 토론이 진행됐다.

이날 포털 다음카페 경남 아고라 운영진은 김 지사에게 "중도사퇴 후 대권도전은 믿음을 준 경남 유권자에 대한 배신이다. 대선에 도전하기에는 행정적 성과가 부족하다"며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지사님까지 해야 하나. 중도사퇴 실망감이 대선에 나쁜 영향을 줄까 두렵다"는 말로 반대 의견을 쏟아냈다.

지난 10일 창원시 3·15아트센터에서 열린 6·10민주항쟁 기념식에서 김두관(오른쪽) 경남도지사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희생자들의 뜻을 기리고 있다. /최윤영 기자

이에 김두관 지사는 "중도사퇴가 옳다는 것이 아니다. 이 문제가 아니었으면 벌써 (대권 행보를) 한창 하고 있을 거다. 그만큼 고민하기 때문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어렵게 얻은 야권 도지사 자리를 잃을까 걱정된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는 "사퇴를 하면 야권 도지사 후보가 마땅히 있는가. 오히려 여권에 칭찬받을 일이 아닌가"라는 이야기였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결점이 하나도 없는 정치를 하면 좋겠지만 실제로는 차선을 선택해야 할 때가 잦다"며 "저를 포함해 이 부분을 아쉬워하는 분들이 뜻을 모아 해결할 과제"라고 답했다.

반면 김지사의 출마 옹호론도 나왔다. 한 참석자는 "도지사도 중요하지만, 대선에서 민주정부를 세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 김 지사의 행정경험은 대선 후보로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입장이었다.

김 지사와 정성기 부마항쟁기념사업회장, 문성근 국민의 명령 대표 등 100여 명이 참석한 6·10 민주항쟁 기념행사에서도 출마와 관련한 직간접 언급이 있었다.

정성기 회장은 기념사에서 "경제대공황에 비교할 수 있는 민주주의 대공황이 세계적인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대중이 민주주의를 외면하는 문제를 상대(보수세력)에서 찾으려고 하면 스스로 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성근 대표는 강연을 통해 "SNS로 연대해 대선에서 승리하고 이후에도 민주정권을 지켜나갈 수 있는 느슨한 연대를 구축하자"며 "강력한 인물이 정당을 이끄는 시대가 지났고 이제는 SNS라는 광장에서 소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행사가 지나치게 김두관 지사 중심으로 진행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민주통합당 창원 의창구 지역위원회 김갑수 위원장은 "기념식이 정파와 관계없이 민주주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는 모든 사람들이 참석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며 "(행사가)김두관 지사가 도착하면 시작하고 나갈 때 같이 따라나가고, 뒤풀이도 김 지사 중심으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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