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기념회 신호탄, 지지·대선출마 촉구 이어…도내선 '사퇴 부정적' 분위기 덤덤

'김두관 홍수'다. 아직 공식 대선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김두관 도지사에 대한 언급이 넘쳐나고 있다. 불과 2∼3개월 전만 하더라도 각종 언론사가 발표한 대권 후보 지지율 조사 결과에서 김두관 지사의 이름은 빠져 있기 일쑤였다. 인지도가 낮아서였고, 아예 질문 문항에 김 지사가 제외되기도 했다. 민주당 내 후보로 언급되긴 했지만 새누리당 대선 후보인 김문수 경기지사나 정몽준 의원 등에 밀리는 인지도와 지지율을 기록했다.

총선이 끝나고 민주당 당 대표 선거를 거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지난 12일 열린 그의 출판기념회는 '김풍'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여겨지고 있다.

먼저 잇따른 지지 선언을 눈여겨 볼만하다. 원혜영, 최재천, 김재윤 의원 등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11명이 김두관 지사의 대선 출마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데 이어, 14일에는 김기재 전 행자부 장관,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 김태랑 전 국회사무총장, 이근식 전 행자부 장관 추병직 전 건교부 장관, 이강철 전 청와대 사회문화수석 등 영남출신 전 현직 국회의원과 정부 고위직 인사들이 지지선언을 했다. 15일에는 민주계 신진인사 100여 명이 김 지사의 대선 출마를 촉구했다. 이들은 김 지사의 강점으로 '박근혜를 이길 수 있는 카드', '보통사람의 코리안 드림을 실행하는 시대정신 담보' 등을 내세웠다. 특히 영남권 신진인사 100여 명은 민주정부 10년의 '공'을 계승하고 '과'를 인정하고 넘어서야 하는 시점임을 강조하면서 "지난 민주정부 10년의 세월 속에서 권력의 핵심에 있었던 사람들에게선 혁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지지세력이 급속도로 집결하는 현상과 더불어 구체적인 대선 전략 윤곽 역시 드러나고 있다.

   
 

김 지사의 대선 출마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에 참여했고 열린우리당 총선 기획단장 등을 맡은 바 있는 민병두 민주당 의원은 최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김 지사가 담보하고 있는 필승 요건을 소개했다. 민 의원은 "1992년은 민주화, 1997년은 정권교체, 2002년은 반칙 없는 세상, 2007년은 경제가 시대정신이었다면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은 정의"라며 "신자유주의 15년을 겪으면서 계층 이동이 막힌 삶 공평한 기회가 보장되지 않는 사회에 대해 사람들은 정의를 갈구하고 있고 김 지사가 그러한 철학을 보여준 삶을 살았다"고 소개했다.

당내 대권후보 경쟁 상대가 될 문재인 의원은 15일 김두관 지사에 대해 "저에게는 가장 벅찬 경쟁 상대가 될지도 모른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문재인 의원은 "행자부 장관을 하며 참여정부 때 함께 했고 경남지사도 맡고 계시는 등 능력이 검증된 분이고, 이장에서 시작했다는 스토리를 갖고 있다"고 추켜세웠다.

김 지사에 대한 호평만 이어지는 건 아니다.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한 부산 출신 조경태 의원은 "김 지사는 도지사 당선을 위해 민주당을 버리고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이해관계 때문에 다시 입당했다"며 혹평했다.

대선 출마 지지선언이 잇따르고 있지만 그의 안방이라 할 수 있는 경남이 조용(?)한 것도 대선 행보에 찬물을 끼얹는 요소다. 도지사 중도사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 때문에 김 지사의 대선 출마를 유보적으로 바라보는 도민들이 많은 것이다.

도내 시민 사회단체는 마지막 입장 정리에 분주한 모습이고, 새누리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한 경남도의회도 의외로 김 지사에 대한 발언을 아끼고 있다. 다만, 지난달 30일 심규환 의원이 5분 발언을 통해 "경남 도정을 팽개치고 개인의 정치적 야욕을 위해서 떠나는 도지사가 국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약속을 누가 믿겠느냐"고 비판한 정도다.

'김두관 홍수' 현상과 경남도민의 유보적인 시선이 혼재된 상황에서, 김 지사의 세 과시는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무덤덤한 경남'을 들끓게 하기 위해서라도 지속적인 지지 선언과 이장 출신 도지사라는 김두관 마케팅은 더욱 강도를 더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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