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두 대표이사 사의, 김두관 구단주 공백 우려…STX 후원금 삭감까지

도민구단 경남FC가 창단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리그 11위라는 좋지 않은 성적에다 그동안 살림을 책임진 전형두 대표이사가 구단을 떠나는 등 경영과 운영에서 총체적인 어려움을 맞고 있다.

지난 12일 전형두 대표이사는 건강상의 이유로 직무 수행이 곤란하다며 사의를 밝혔다. 경남FC는 이에 25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도체육회 권영민(사진) 상근부회장을 임시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날 이사들은 그동안 경남 체육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권 부회장이 위기의 경남FC를 잘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해 대표이사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권 대표이사 대행은 전형두 대표이사의 잔여임기인 오는 8월말까지 직을 수행하게 된다.

권영민 임시 대표.

잔여 임기가 얼마 되지 않아 구단 운영에 큰 어려움은 없겠지만 문제는 대표이사의 공백뿐이 아니다. 김두관 도지사가 다음 달 대선 출마를 위해 도지사직을 사퇴하면 구단주 역시 공석이 된다. 이렇게 되면 경남FC를 책임지는 구단주와 대표이사가 모두 자리를 비우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게 된다.

현재 경남FC는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후원(스폰서) 계약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재정 위기에 봉착해 있다. 그동안 경남FC에 해마다 40억 원을 현금 후원해 온 STX가 올해 지급하기로 한 40억 원 가운데 20억 원만을 후원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기 때문이다.

큰 틀에서 이러한 문제의 실타래를 풀어야 하는 구단주와 대표이사의 공백이 우려되면서 경남FC도 인천유나이티드처럼 '부도위기'를 맞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 올해 초 인천유나이티드는 재정난으로 선수와 직원들의 임금 2개월치를 체납한 바 있다.

경남FC 살림의 한 축을 담당해왔던 STX가 후원삭감 의사를 밝히면서 새로운 후원사 유치가 절실하지만, 가뜩이나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현실을 볼 때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남FC는 다른 경로를 통해 예산이 투입되지 않으면 올해 하반기쯤 재정이 바닥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날 이사회에서 STX에 애초 예정된 금액을 올해까지 지원해달라는 쪽으로 뜻을 모아 전달하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사회에서는 구단 임직원과 코칭스태프 전원이 일괄 사표를 내는 방안도 제시됐지만, 모든 구성원의 의사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생색내기용'이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권영민 대표이사 대행은 이에 대해 "일괄 사표는 구단 위기를 함께 하겠다는 구성원의 절절한 의지의 표명"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재정 확충 방안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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